코로나19 이후 교육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더 실질적인 기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청소년 교육 사회공헌 큰 관심
삼성이 청소년 대상 교육 사회공헌 프로그램인 ‘드림클래스’의 교육방식과 내용, 대상 등을 획기적으로 바꾼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달라진 교육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우리 사회와 청소년 교육에 더 실질적으로 이바지하기 위해서다.
삼성은 1일 서울 서초동 삼성금융캠퍼스에서 ‘드림클래스 2.0’기념 행사를 온라인으로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온라인 교육플랫폼으로 전면 개편된 교육 방식과 진로탐색, 미래역량 강화 등 신규 교육 콘텐츠를 공개했다.
학생들은 기존 영어·수학 등 기초학습 위주의 교육을 넘어, 앞으로는 진로를 직접 설계하는 과정을 체험하며 ‘미래의 꿈’을 그려볼 수 있게 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소통·글로벌 역량·SW 강좌 등의 교육도 추가로 받게 된다.
삼성의 드림클래스 전면 개편은 ‘사회와 함께 성장해야 한다’는 이재용 부회장의 ‘동행’ 철학이 깔려 있다.
삼성은 지난달 240조 원 규모 투자계획을 발표하며 최근 “삼성의 CSR 활동이 우리 사회에 더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CSR 방향성을 재정립하고 구체적 방안을 마련해 추진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특히 이 부회장은 드림클래스와 삼성청년소프트웨어 아카데미(SSAFY) 등 청소년 교육 중심의 CSR 활동에 관심을 갖고 직접 챙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용 부회장은 과거 드림클래스를 직접 찾아 학생들에게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하자. 꿈을 실현하려면 제일 중요한 것이 따뜻한 마음과 열정이다. 꿈을 갖고 노력하면서, 따뜻한 마음과 친구에 대한 배려, 그리고 공부에 대한 열정을 갖자"고 격려한 바 있다.
삼성은 2012년부터 교육격차 해소를 위해 교육 환경이 열악한 중학생들에게 우수 대학생 멘토가 직접 영어와 수학을 가르치는 드림클래스를 운영해 왔다.
지난 9년간 8만 4000명의 중학생과 2만 4000명의 대학생 멘토가 참여했고, 드림클래스에 참여했던 중학생이 대학에 진학한 뒤 멘토로 다시 참여하고, 멘토 출신 대학생들이 삼성에 입사하는 등 선순환 구조도 만들어졌다.
2012년 드림클래스를 시작했을 당시의 시대적 화두인 교육격차 해소를 통해 ‘희망 사다리’ 제공 성과는 거뒀으나, 코로나19 이후 급격한 교육 환경 변화를 맞아 전면적 개편이 필요했다.
이에 삼성은 2020년 4월부터 삼성전자, 삼성복지재단, 삼성경제연구소, 인력개발원, 멀티캠퍼스 등 5개사 공동으로 드림클래스 개편 T/F를 운영해 드림클래스 2.0을 마련했다.
‘드림클래스 2.0’은 오프라인 방식에서 온라인 중심으로의 전환뿐만 아니라 사업의 철학과 목적, 내용에 있어 기존과는 완전히 다른 사업으로 변화했다.
올해 우선 5000명의 중학생을 대상으로 시작하고, 향후 사업 대상을 확대할 예정이다.
삼성은 사업의 목적과 방향을 기존의 교육격차 해소에서 ‘꿈의 격차’를 해소하는 것으로 새롭게 설정했다. 교육복지가 확대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회 양극화가 더욱 심해지면서 어려운 형편의 학생들은 교육의 기회 부족뿐만 아니라, 꿈이 없어 공부를 해야 할 이유 자체를 찾지 못하는 상황에 주목했다.
‘드림클래스 2.0’은 학생들이 스스로 꿈과 진로를 찾아갈 수 있는 ‘진로탐색’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학습 구성에 있어서도 미래에 필요한 4대 분야 교육으로 확대한다. 기존에 제공하던 영어 및 수학 교과 학습에 더해 OECD(경제협력개발기구)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갖춰야 할 미래 역량으로 제시한 문해력, 수리력, 글로벌 역량,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 콘텐츠를 대폭 강화했다.
기존에 주중·주말 교실과 방학캠프를 통해 이뤄졌던 영어·수학 기초학습 교육은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중단없이 지속할 수 있도록 학생별 수준을 고려한 맞춤형 온라인 교육으로 실시한다.
‘드림클래스 2.0’은 온라인 교육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대학생, 전문가, 삼성 임직원이 참여하는 입체적인 멘토링을 제공한다. 기존에 영어, 수학 ‘과외교사’ 역할에 머물렀던 대학생 멘토 500명은 중학생들의 ‘온라인 담임 교사’ 역할을 맡는다.
또 심층 멘토링 전문가로 진로, SW, 독서 등 분야별 전문가 50명을 선발해 학습을 어려워하는 학생들에게는 보충 학습자료를 제공할 예정이다.
삼성 임직원 100명이 참여하는 재능 기부 형태의 진로 멘토링도 새로 추가됐다. 개발자, 디자이너, 의사, 호텔리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는 삼성 임직원들이 직접 멘토로 활동한다. 이들은 진로와 직업에 대한 실제 경험과 조언을 제공해 학생들이 꿈을 찾고 실현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 참여하는 모든 학생에게 온라인 학습에 최적화된 ‘갤럭시탭 A7’을 제공한다. 해당 기기를 통해 학생들은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드림클래스의 교육플랫폼에 접속할 수 있다.
이날 열린 드림클래스 2.0 기념행사에서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드림클래스가 계속 성장하고 발전해 학생들의 든든한 울타리가 되기를 바란다”며 “교육부도 학생들이 꿈을 찾고 역량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유기홍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국회 교육위원장)은 “새로운 삼성 드림클래스를 통해 더 많은 청소년이 미래를 꿈꾸고 건강한 사회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국회에서도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오세정 서울대 총장은 “삼성 드림클래스에 참여한 많은 대학생이 경험과 지식을 나눠주며 보람을 느꼈을 것”이라며 “이제 성인으로 성장한 청소년들도 우리 사회의 주역이 되고, 미래 인재로 성장하기를 바란다”라고 격려했다.
성인희 삼성사회공헌업무총괄 사장은 “개편된 드림클래스는 학생들이 자신의 적성과 잠재력을 발견하고 장래 희망을 설계해 나가는 ‘꿈의 여정’에 중점을 뒀다”라며 “대한민국의 미래인 청소년의 성장과 도약을 위해 삼성이 언제나 함께할 것”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