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오랜만에 대량의 순매수에 나서며 주가가 강세로 마감했다. 전날 증시에서 삼성전자는 2.82%(2100원) 오른 7만6700원을 기록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2149억 원, 1530억 원 순매도했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이 3600억 원 순매수하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전날 증시 외국인 순매수 1위 종목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8월 한달동안 단 4거래일만 삼성전자를 순매수했다. 전날같은 대량 매수세를 지난달 4일 이후 약 한달 만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올들어 삼성전자에 대한 매도 포지션을 이어 가고 있다. 올해 들어 외국인은 20조788억 원을 순매도했다. 이 기간 전체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도 금액인 28조7824억 원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주가가 약세를 이어가면서 저가 매수 세력이 유입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내년 상반기에 대한 과도한 우려로 한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은 시장 수익률을 크게 하회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올해 수요의 가장 큰 불확실성 요인이었던 파운드리 공급난도 해소되고 있다는 점에서 업황의 조기 반전 가능성도 높다"고 설명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GBP510'의 임상 3상 시험 피험자 투약을 시작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연일 강세를 보이고 있다. 전날도 이 종목은 4.67%(1만4000원) 오른 31만3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4일 연속 상승세다.
이 회사의 주가는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기대감이 꾸준히 작용하며 지난 한달 호조를 보였다. 지난 한달 동안 주가 상승률만 해도 83.87%에 달한다.
이번 강세의 배경인 임상 3상 개시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이달 10일 임상시험계획 승인을 내린 후 약 3주만으로, 국내에서 개발된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의 첫 임상 3상 투약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국내 14개 의료기관과 유럽, 동남아 등 해외 기관에서 만 18세 이상 국내외 성인 4000여 명을 대상으로 GBP510의 임상시험을 수행할 방침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국내외 임상 3상에서 GBP510의 면역원성과 안전성을 평가해 내년 상반기에 중간 데이터를 확보할 계획이다. 이후 국내 보건당국에서 신속하게 허가를 받고 세계보건기구(WHO) 사전적격성평가(PQ) 인증과 국가별 긴급사용승인 허가 획득 준비에도 돌입할 예정이다.
HMM은 노조 갈등이 최고조에 달했지만 주가만은 연일 강세를 보이고 있다. 전날도 HMM은 2.44%(1000원) 오르며 6거래일 연속 상승마감했다. 지난 달 3만 원대에서 머물던 주가도 4만 원대로 올라섰다.
향후 주가 추이는 파업 여부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HMM의 파업 여부는 이번주 판가름날 예정이다. 해원노조가 이미 쟁의권을 확보한 가운데 이어 육상노조까지 쟁의행위 찬반 투표에 돌입하면서 파업이 초읽기에 들어간 상황이다.
HMM은 코로나19 확산이 이어지며 해상 운임이 급등해 실적도 가파르게 늘었다. 이에 주가도 올해 초 1만 원대에 불과했지만 한때 5만 원대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3월 저점(2120원)과 비교하면 1년 새 20배 넘게 오른 것이다. 이에 '흠슬라(HMM+테슬라의 합성어)'라는 별명이 붙었다.
하지만 지난 6월말 HMM의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이 3000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주식으로 전환하며 주가가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당시 6000만 주의 주식이 상장됐는데 이로 주당 가치 희석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문제는 아직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가 보유한 CB, BW(신주인수권부사채) 물량이 현재 가치로 볼 때 6억 주 가량 된다는 것이다. 이는 현재 HMM의 상장 주식수(4억539만 주)보다 많은 것으로 주가에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여기에 파업이 현실화 될 경우 실적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우려가 큰 상황이다. 하지만 파업보다 운임 상승 모멘텀이 더 크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부족한 선박공급을 감안하면 운임 강세는 연말까지 이어질 전망이다”면서 “HMM의 주가는 파업 가능성으로 해외 선사 대비 가장 부진했는데 노조가 수차례 파업과 이직 등 극단적인 결정을 유보해줬고 회사 입장에서도 올해 6조 원에 달하는 이익에 비하면 노조의 요구가 큰 부담이 아니라는 점에서 파업은 피할 수 있는 문제”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파업에 대한 불확실성 해소시 투자심리는 그동안 반영 못한 하반기 이익 모멘텀을 따라갈 것이다”고 덧붙였다.
자회사들이 줄줄이 IPO 시장에 나서며 기대감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는 카카오 주가는 최근 증시 조정세에도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날 증시에서 카카오는 2.31%(3500원) 오른 15만5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3일 연속 상승세다.
카카오는 기관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10거래일 연속 순매수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들 역시 최근 한달 사이에만 2865억 원 순매수하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현대차는 친환경차와 자율주행자동차 등 차세대 자동차에 대한 비전을 연달아 내놓으면서 기대감이 커지는 모양새다. 전날도 1.19%(2500원) 오르며 21만2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현대차는 전날 전기차 ‘아이오닉5’를 기반으로 만든 무인 자율주행 로보택시를 공개했다. 이 로보택시는 현대차가 자율주행 기술 개발업체 모셔널과 공동 개발한 차량으로, 비상 상황에서도 운전자 개입 없이 차가 알아서 달릴 수 있는 첨단 자율주행 기술이 적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