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판결문 "조민 대학 성적 평균 1단계 전형 합격자 중 24등"
최재형 측 "부산대가 조국과 그 딸 위한 거짓말 했다" 비판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딸 조민 씨의 대학 성적을 놓고 재판부와 부산대가 서로 다른 등수를 제시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달 24일 부산대는 부정 입학 의혹을 받아 온 조민 씨의 의학전문대학원 입학을 취소했다. 부산대 측은 “‘허위 정보를 기재한 경우 불합격 처리를 한다’는 모집 요강에 근거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조 씨의 학부 성적은 3등, 영어 성적은 4등으로 상위권이었으며 허위 스펙이 주 합격 요인은 아니다”라고 부연했다. 조 전 장관 역시 SNS에 부산대 발표 결과를 인용해 자신의 딸이 학부 성적과 영어 성적 등이 높으므로 딸 때문에 다른 탈락자가 생겼다는 근거는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작년 12월 23일 있었던 조 씨의 어머니 정경심 교수의 1심 판결문 속 조 씨의 학부 성적은 부산대 측 발표와 달랐다. 판결문에는 “조 씨가 대학 성적에서 평점 평균 14.173점, 백 점 환산점수로 14.02점을 받았다”며 “이는 1단계 전형 합격자 30명 중 각 24등에 해당하는 점수”라고 기재돼 있었다.
이를 두고 부산대 측은 입학전형공정위에서 보고한 진상조사 내용을 그대로 인용해 발표한 것이라 밝혔다. 또 “공정위 실무자 쪽에서 착오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대학본부가 위원회 측에 공식 확인을 요청해둔 상태”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대선주자로 나선 최재형 전 감사원장 측 인사는 이를 두고 “조국을 위한, 조민에 대한, 부산대의 거짓말”이라고 비판했다.
장동혁 최재형 캠프 언론특보는 1일 논평을 통해 “부산대는 굳이 조씨의 성적이 우수했고, 위조한 표창장과 경력은 주요 합격 요인이 아니었다고 대학성적이 지원자 중 3등이라는 설명까지 보탰다”며 “이 때문에 ‘조민 동정론’이 나오고 (조민 입학 취소 반대)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30만 명 이상이 동의했다”고 했다. 이어 “그러나 성적은 3등이 아니라 24등이었고, 법원은 위조된 표창장과 허위 경력이 아니었다면 1단계 전형에서 탈락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고 말했다.
장 특보는 “누가 봐도 부산대는 조국 전 장관과 딸 조민을 위해 거짓말을 한 것이다”라며 “실무진의 단순 실수라는 부산대의 답변이 국민을 더 분노케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3등과 24등이 실수인가? 위조한 표창장은 합격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는 설명도 실수인가? 조국 전 장관에 대해 진실을 말하는 것이 신성모독이라도 된단 말인가?”라고 물었다. 끝으로 “아무리 가리려 해도 법원이 모든 진실을 밝힐 것”이라며 “진실의 끝자락에 이 정권의 끝자락도 보인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