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증시에서 카카오뱅크는 5.84%(4900원) 오른 8만88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최근 주가가 재상승 채비를 하면서 지난 달 기록한 신고가 9만4400원도 넘보고 있다.
하지만 전날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우정사업본부는 전날 장 종료직후 보유중인 카카오뱅크 지분 1368만383주(2.9%)에 대한 기관 블록딜 수요예측에 돌입했다. 우정사업본부의 상장 직후 카카오뱅크 지분율은 약 3.2%로 카카오뱅크 주식을 1523만9183주 보유하고 있다.
이번 블록딜 매각 주관사는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이 맡았다. 한 주당 주관사가 제시한 할인율은 이날 종가 대비 9.9%에서 최대 13.9% 적용된 7만6450원에서 8만 원이다. 우정사업본부가 사실상 엑시트에 나서는 것으로 블록딜이 성공할 경우 최대 1조 원에 달하는 투자 차익을 볼 것으로 추산된다.
블록딜이란 매도자와 매수자가 둘 사이에 주식을 대량으로 거래하는 것을 의미하는 데 통상적으로 시장에 영향을 주지 않기 위해 장이 끝난 후 거래를 진행하게 된다.
대주주가 대량의 주식을 매도하는 만큼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를 꺾어 주가에 악영향을 주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이를 압도하고 주가가 오르는 경우도 많다.
앞서 지난 6월에 스틱인베스트먼트가 하이브의 주식을 블록딜하며 바로 주가가 하락했지만 이후 4거래일 동안 꾸준히 주가가 오르기도 했다. 때문에 투자하기 원하는 회사라면 저가 매수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카카오뱅크에 대해서는 증권가에서도 시각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SK증권과 교보증권은 목표주가를 각각 6만4000원과 4만4000원으로 제시하며 현재 주가보다 크게 낮게 보고 있고, 신한금융투자는 10만1000원으로 현재보다 20%가량 높은 주가를 제시하고 있다. 글로벌 IB은행인 골드만삭스는 카카오뱅크 목표주가로 9만4000원을 제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