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노원구 상계뉴타운 재개발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노원구청은 2일 상계2구역에 대한 주택재개발정비사업 사업시행인가를 고시했다. 2006년 재정비촉진지구 지정 이후 15년 만이다. 상계2구역은 앞으로 관리처분인가 후 이주·철거, 착공·분양, 준공·입주만 남겨두게 됐다.
상계2구역은 재개발사업을 통해 노원구 상계동 111-206번지 일원 10만842㎡ 부지에 지하 8층~지상 25층, 22개 동, 2200가구 규모 주택과 근린생활시설을 갖춘 대단지로 거듭나게 된다.
상계2구역은 이미 올해 1월 총회를 열고 시공사로 대우건설·동부건설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단지명은 '상계 더 포레스테'가 될 전망이다.
상계2구역이 사업시행인가를 받으면서 상계뉴타운 재개발사업도 한층 속도를 낼 전망이다. 상계뉴타운은 서울 외곽이지만 지하철 4호선 당고개역을 끼고 있는 초역세권으로 교통이 편리하다.
서울 3대 학군으로 불리는 중계동 은행사거리 학원가와 인접해 교육환경도 뛰어나다. 인근에 수락산, 불암산, 도봉산이 있는 숲세권으로 뉴타운이 조성되면 그 가치는 더해질 전망이다.
애초 상계뉴타운은 6개 구역으로 사업이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상계3구역이 2014년 정비구역에서 해제돼 나머지 5개 구역만 조성하게 됐다. 5개 구역 개발이 완료되면 총 47만㎡ 규모 부지에 7800가구가 들어선다. 현재 상계3구역은 올해 3월 공공재개발 2차 후보지로 선정돼 사업 추진을 위한 주민 동의를 받고 있다.
상계뉴타운에서 이미 재개발사업이 완료된 곳은 상계4구역이다. 상계4구역은 지난해 1월 공사를 마무리하고 810가구 규모의 '상계역 센트럴 프루지오'로 탈바꿈했다. 상계6구역은 지난해 7월 '노원 롯데캐슬 시그니처' 브랜드로 총 1163가구 중 724가구에 대한 일반분양에 나섰다. 상계6구역은 2023년 6월 입주할 예정이다.
상계1구역은 지난해 10월 사업시행인가를 받고 현재 시공사 선정 작업에 나서고 있다. 상계5구역은 사업시행인가를 준비 중이다.
상계뉴타운 재개발사업이 속도를 내면서 이 일대 집값도 상승세를 보인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노원구 아파트값은 올해 6.94% 오르며 서울에서 가장 많이 올랐다. 특히 상계뉴타운 일대는 서울 외곽임에도 개발에 대한 기대감에 꾸준히 집값이 상승하고 있다.
상계동 성림아파트(상계2구역) 전용면적 60㎡형은 지난달 25일 4억9500만 원에 거래되면서 신고가를 경신했다. 현재 호가(집주인이 매도할 때 부르는 가격)는 5억2000만 원 수준이다.
상계동 건영아파트(상계5구역) 전용 84㎡형은 현재 시세가 7억5000만 원이다. 이 아파트 해당 면적은 올해 1월 5억4000만 원에 거래됐는데, 8개월 새 1억9000만 원가량 오른 셈이다.
상계동 H공인 관계자는 "중저가 아파트나 빌라가 많다 보니 다른 지역에 비해 자금 마련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어 실수요자들의 문의가 많다"며 "재개발사업은 관리처분인가일 이후 입주권 전매가 제한되는 만큼 상계2구역도 당분간 수요자가 몰리며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