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아이다, 미국 북동부 강타에 최소 40명 사망…교통망·정전 피해도 심각

입력 2021-09-03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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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저지주서만 최소 23명 숨져…뉴욕주도 인명피해 최소 13명
항공편 취소·열차 운행 정지로 인한 교통망 타격…11만 세대 정전

▲2일(현지시간) 허리케인 아이다가 동반한 기록적인 폭우로 홍수가 발생한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지역의 차량이 물에 잠긴 채 방치돼 있다. 필라델피아/AP연합뉴스
허리케인 ‘아이다’가 미국 북동부 지역을 휩쓸면서 수십 명의 사망자와 각종 재산 피해를 야기했다.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뉴저지·뉴욕·펜실베이니아·메릴랜드 등 아이다가 상륙한 북동부 주에서는 아이다의 영향으로 기록적인 강우량, 갑작스러운 홍수, 토네이도, 일부 지역 고립 등 각종 피해가 발생했고 최소 40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망자 수는 이날 오후 늦게 필 머피 뉴저지 주지사가 주 내 집계를 보고하면서 급격하게 늘어났다. 이 지역에서는 적어도 23명이 사망했으며, 대다수가 홍수에 의해 차량에 갇혔다고 머피 주지사는 설명했다. 실종된 사람도 다수 있는 것으로 파악되지만, 구체적으로 몇 명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뉴욕주에서도 최소 13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특히 퀸스, 블루클린 아파트 지하실에서 다수의 주민이 밀려 들어오는 물속에서 미처 대피하지 못한 채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역에는 아파트 지하를 불법으로 개조해 만든 숙소들이 더러 있는데, 수압이 너무 강해 문을 열고 탈출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뉴욕과 뉴저지주에서는 아이다의 영향으로 기록적인 폭우가 발생했다. 두 주는 지난 1일 밤부터 이날 새벽까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뉴욕시 중심부의 센트럴 파크에서는 시간당 3.15인치(약 8㎝)의 비가 내렸는데, 이는 이곳에서 역대 최다 강우량이다. 많은 곳에서 9월 월간 강수량을 넘는 비가 하룻밤 사이에 내리면서, 미국 국립 기상청은 처음으로 뉴욕시에 홍수 경보를 발령했다.

도로 침수, 가옥 파손, 주택 침수 피해 등 각종 재산 피해도 잇따랐다. 항공기 운항 취소, 지하철 및 열차 운행 정지로 인한 교통망도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으며, 정전 피해도 극심하다.

뉴욕의 중심부 맨해튼에서는 지하철역으로 탁류가 흘러들었다. 지하철은 거의 전 구간에서 부분적 혹은 전면 운행정지 상태다. 뉴저지주에서는 뉴어크 국제공항 1층 부분이 침수됐고, 이날 약 370편의 항공편이 취소됐다. 수도인 워싱턴과 보스턴을 잇는 열차도 이날 운행을 중단했다.

미국 내 정전 상황을 추적하는 파워아우티지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 뉴욕·뉴저지·펜실베이니아 3개 주에서는 총 11만 세대가 정전됐다. 주 전역에 걸쳐 통신 장애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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