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만2116대 판매 '역대 최대치'…유럽 브랜드가 81% 차지
국내 완성차 5사의 내수 판매량이 2개월 연속 역성장했지만, 수입차 업계는 판매량을 늘리며 흥행을 이어갔다.
3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8월 판매된 수입차는 2만2116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증가했다. KAIDA 통계가 시작된 이래 8월 판매량으로는 역대 최대치다. 올해 1~8월 누적 판매량(19만4262대)도 전년보다 14.3% 늘었다.
8월 실적은 국내 완성차 5사와 비교해도 흥행을 보였다. 국내 완성차 5사는 지난달 국내 시장에서 전년 대비 5% 줄어든 10만6247대를 판매했다. 차량용 반도체 부족 사태가 여전히 영향을 줬고, 여름휴가와 설비 개선으로 공장이 휴업하며 내수 판매를 끌어내렸다.
수입차 업계는 반도체 공급난으로 일부 업체가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올해 초부터 지속한 수요가 8월에도 나타나며 지난해보다 더 많은 판매실적을 거둘 수 있었다.
기저효과도 호실적에 영향을 줬다. 일부 수입차 제조사는 지난해 8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물량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해 판매에 고전했다. 일반적으로 수입차 업계는 3개월가량의 판매 물량을 미리 확보해 놓는데, 지난해 3월부터 코로나19가 본격화하며 해외 생산 공장을 가동하지 못한 탓에 국내 법인의 물량 확보가 지연됐다. 그 여파가 7~8월에 나타났다.
8월 브랜드별 등록 대수는 메르세데스-벤츠가 6734대로 1위를 유지했다. 2위는 BMW(5241대), 3위는 아우디(1341대), 4위는 폭스바겐(1305대), 5위는 볼보(1152대) 등이었다.
국가별로는 유럽차가 1만8117대로 전체의 81.9%를 차지했다. 이어 미국 2081대(9.4%), 일본 1918대(8.7%) 순이었다.
연료별로는 가솔린이 1만1359대(51.4%)로 가장 많았고, △하이브리드 6353대(28.7%) △디젤 2950대(13.3%) △플러그인하이브리드 1076대(4.9%) △전기 378대(1.7%)가 뒤를 이었다. 디젤과 친환경 모델의 증가세가 확연했다. 디젤 판매량은 전년 대비 62% 감소했지만, 하이브리드와 전기는 각각 209%, 18%씩 증가했다.
8월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메르세데스-벤츠 E 250(1586대)으로 집계됐다. 2위는 폭스바겐 티구안 2.0 TDI(820대), 3위는 쉐보레 콜로라도(661대)였다.
임한규 KAIDA 부회장은 “8월 수입 승용차 신규등록은 일부 브랜드의 반도체 수급난에 따른 공급 부족과 물량 부족 등으로 전월 대비 감소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