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둘째 주(6~10일)에는 중국 인플레이션율(9일), 미국 8월 생산자물가(현지시각 10일) 발표가 예정됐다. 전문가들은 코스피 예상밴드로 3100~3230포인트를 제시하며, 박스권 내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증시가 코로나19 피해로부터 회복이 더딘 점을 고려해 이달 주식보다 채권투자 비중을 높여야 한다고도 조언한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5일 “코스피는 조정 이후 1차 반등 목표치인 3200포인트 초반에 도달한 후 재차 방향성을 잃었다”며 “9월 FOMC 이전까지 투자자들은 관망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고, 주식시장은 현 지수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박스권에서 등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그는 9월 FOMC에 앞서 바텀업 측면에서는 5G 관련 이벤트가 예정돼 애플향 휴대폰 부품주에 관심을 둬야한다고 권고했다. 미국 하원의 1조 달러 인프라 투자 법안 표결이 예정됐는데, 해당 법안에 ‘광대역 통신 확충’ 항목에 650억 달러가 편성돼 있어서다. 이는 통신장비 업체들에 대한 투자심리를 자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 리오프닝은 서비스 성향 가치주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유통, 의류, 엔터 등 리오프닝 관련주는 4차 코로나 유행으로 전고점 대비 조정받는 상황이어서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미국 8월 생산자물가 발표도 주목하고 있다. 시장 관계자들은 8월 CPI 상승률이 7월과 거의 같은 수치로 나온 점을 고려하면, 8월 생산자물가 상승률도 전월과 비슷한 수준이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주 파월 의장은 잭슨 홀 심포지엄에서 “테이퍼링은 곧 시작하겠지만 금리 인상은 멀었다”는 내용을 연설한 바 있다.
김한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국과 유럽, 중국 물가는 동조화되고 있고 각국 생산자물가는 근원 소비자물가에까지 깊이 영향을 주고 있다”며 “물가는 연준의 의사결정에 가장 중요한 변수”라고 설명했다.
그는 “향후 인플레이션율이 높아진다고 해서 반드시 위험자산시장이 꺾인다고만 볼 수는 없다”며 “건강한 물가상승은 시장에 호재로도 해석된다”고 부연했다.
이어 “연준은 아직은 과도한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수 있는 임금상승의 증거는 약하고 예전과 같은 나선형 물가상승 가능성도 작다고 보고 있다”며 “지금은 2016년 이후의 금리 인상 시기보다 원자재가격 상승이 가파르고 완전고용도 일찍 도래하므로 통화 긴축의 불확실성이 완전히 끝난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포트폴리오 전략으로는 위험 선호 자산 배분에 주력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경제재개 순서상 유럽, 미국 등 선진국 증시가 당분간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임병효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선진국 내에서는 유럽, 신흥국 내에서는 중국에 관심을 둬야 하고, 글로벌 주식 섹터/스타일에서는 금융, IT 업종과 모멘텀 스타일을 선호한다”며 “국내는 코로나로부터의 더딘 회복을 감안해 주식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낮추고 채권 투자 의견을 ‘확대’로 높인다”고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