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적 지원 나설 관계자 안전 위한 휴전…군부, 제안 수용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미얀마 특사가 4개월간의 휴전을 제안했다.
교도 통신에 따르면 에리완 유소프 아세안 미얀마 특사는 지난달 31일 미얀마 군정 외교장관인 운나 마웅 르윈과 화상 회의를 했다며, 이 자리에서 자신이 올 연말까지 휴전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그는 "정치적 휴전이 아니라 인도적 지원에 나서는 관계자들이 미얀마 국민에게 지원품을 나눠줄 때 그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휴전"이라고 덧붙였다.
에리완 특사에 따르면 군부는 이 제안을 수용했고, 반 군부 진영에도 이 뜻을 간접적으로 전달했다.
에리완 특사는 이르면 이달 중순 아세안 차원의 첫 인도주의적 지원이 이뤄질 것이라며, 지원품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증 환자를 돕기 위한 산소발생기나 보호장구 등 의료 기구로 구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서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군부와 방문 조건을 협의 중"이라며 "미얀마를 지금 방문할 긴급한 필요성이 있지만, 그 전에 (군부의) 확약이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내가 미얀마를 방문했을 때 무엇을 할지, 군부가 무엇을 허용할지에 명확한 그림을 가져야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에리완 특사는 아세안 정상들을 만나는 내달 말 이전에 미얀마 방문을 원하지만, 방문 일자는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쿠데타 직후부터 가택연금 중인 민주진영 지도자 아웅산 수치 국가 고문을 만나고 싶다는 뜻도 군정 최고기구인 국가 행정평의회(SAC)에 요청해놓은 상태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