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증시 전문가들은 테이퍼링 실시 지연 전망이 나오면서 당분간 달러화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 = NDF 달러/원 환율 1개월물은 1155.91원으로 2원 하락 출발할 것으로 예상하나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등을 고려할 때 낙폭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달러화는 미국 8월 고용이 예상보다 크게 부진하게 나타나면서 경기 둔화 우려, 연준의 테이퍼링 지연 가능성이 높아져 하락했다.
8월 미국 비농가 신규고용은 23.5만 명을 기록하면서 시장 예상(73.3만 명)과 전월(105.3만 명) 수치를 크게 밑돌았다. 실업률이 5.2%로 소폭 하락하기는 했지만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 영향으로 대면 서비스업종을 중심으로 고용 부진이 나타났다. 미국 고용 쇼크 영향으로 연준의 테이퍼링 개시 시점이 뒤로 미뤄질 수 있다는 의견 등이 이어지면서 달러에는 약세요인으로 작용했다.
미 국채금리는 고용지표 부진에도 상승했다. 지표 발표 직후에는 금리가 하락세를 보였지만 다시 급반등했다. 8월 신규 고용자수가 23.5만 명으로 시장 예상을 크게 하회했지만, 지난달 수치가 1000만 명 이상으로 상향 조정됐다. 임금 상승률이 전월 대비 0.6% 상승해 물가 우려를 자극한 점도 금리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더 나아가 테이퍼링 발표 지연의 긍정적인 면이 주목을 받으면서 장기물 채권수익률이 크게 상승해 커브 스팁이 나타났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 달러 강세 기대감이 한풀 꺾인 상황이다. 원/달러 환율은 국내 수급, 특히 외국인 국내 순매수세가 이번 주에도 지속할 지 여부에 크게 의존할 전망이다. 외국인 순매수세가 이어진다면 1150원 하향 돌파 시도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잭슨홀 및 미국 고용지표를 통해 확인된 미국 연준의 테이퍼링 실시 지연이 당분간 달러 약세 압력으로 작용할 공산이 높다. 중국 관련 불확실성 리스크 역시 잠시 수면 아래에 놓일 수 있다. 이는 비달러 통화의 동반 강세 현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
오는 14일 예정인 미국 8월 소비자물가 지표 발표 이전까지 달러화 강세를 재차 촉발할 재료가 부재중인 가운데 위험자산 선호를 대변하는 또 다른 가격지표인 비트코인 가격이 재차 5만 달러를 회복한 현상은 위험자산 선호 강화가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