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록, 외국 기업으로는 중국 자산운용 산업 진출
‘헤지펀드의 대부’로 불리는 조지 소로스가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중국 투자가 실패로 끝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의 규제 강화와 미국과의 갈등으로 투자 리스크가 크다는 이유에서다.
7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소로스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기고한 글에서 “지금 중국에서 수십억 달러를 쏟아붓는 것은 비극적인 실수”라면서 “블랙록이 고객에게 손실을 입힐 가능성이 있으며 더 중요한 것은 미국과 다른 민주주의 국가의 국가 안보 이익을 훼손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블랙록은 글로벌 투자사들의 중국 자산운용산업 진출을 주도했으며, 외국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외국 자본 소유 뮤추얼 펀드 설립 승인을 받자마자 지난달 중국 개인 투자자들에게 투자상품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소로스가 중국 투자에 대해 경고의 목소리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소로스는 지난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 대해 “세계의 열린 사회에 가장 위험한 적”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날 기고에서도 블랙록이 시 주석에 대해 오해하고 있는 것 같다고 진단하면서 “시 주석은 모든 중국 기업을 일당 국가의 도구로 보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최근 중국 정부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시장의 참여를 확대하는 반면 민간 기업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사이버 안보 문제부터 신장 자치구 인권 침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미국과 충돌하면서 투자자들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소로스는 “지난해 11월 알리바바그룹의 금융자회사 앤트그룹의 기업공개(IPO) 취소 이후 시작된 중국 당국의 규제 조치가 정점에 도달하고 있다”면서 “블랙록 임원들이 중국 부동산 시장에 엄청난 위기가 닥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날 미국과 중국은 두 개의 사회 구조 사이에서 삶과 죽음의 갈등에 놓여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소로스의 경고에도 블랙록과 골드만삭스 등 월가 주요 투자사들은 중국에서의 리스크보다 투자 기회에 주목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