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공개(IPO) 절차를 진행 중인 현대중공업이 일반공모 청약 첫날 오후 4시 기준 청약 경쟁률 40.33 : 1을 기록했다. 청약 증거금은 5조5751억 원이 몰렸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일반공모 청약을 받은 증권사 중 첫날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곳은 삼성증권으로 91.93 : 1을 기록했다. 반면 신영증권은 15.13 : 1로 가장 낮은 경쟁률을 보였다.
기관 수요예측에서 높은 흥행을 보인 것과는 다소 부진한 실적이다. 다만 일반적으로 청약 마지막날(8일) 오후에 청약이 본격적으로 몰릴 가능성이 높다.
앞서 현대중공업은 지난 2일과 3일 양일 간에 걸쳐 기관을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역대급' 흥행에 성공했다. 참여한 국내외기관만 1633곳에 달하고 경쟁률은 1835.87 : 1까지 치솟아 코스피 사상 2번째 기록을 세웠다. 1위는 SKIET가 세운 1883 : 1 이다. 공모가는 6만 원으로 희망밴드 최상단에 결정됐다.
특히 최단 15일에서 최장 6개월인 기관투자자들의 의무 보유 확약 신청 수량도 총 신청 수량 대비 53.1%에 달했다. 일반 투자자 청약에는 전체 공모주 물량 중 25%인 450만 주가 배정됐다. 대표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한국투자증권, 공동주관사인 하나금융투자·케이비증권, 인수회사인 삼성증권·대신증권·DB금융투자·신영증권을 통해 청약을 진행 중이다.
현대중공업은 이번 IPO를 통해 1조800억 원을 조달한다. 모집한 자금은 채무상환에 1898억 원을 쓰고, 자재 구매에 1223억 원을 쓴다. 나머지 7578억 원은 연구개발 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그린쉽 개발에 1764억 원, 디지털 트윈 선박 및 무인 자율운항 선박 개발에 1339억 원, 야드 에너지 최적 관리 시스템과 지능형 자동화 및 데이터 기반 운영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3211억 원, 수소 인프라에 1263억 원을 투자한다. 집행은 2025년까지 5년에 걸쳐 이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