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바이옴 신약개발 과정에서 빠른 시장 선점 위한 CDMO 확보 중요성 높아질 것"
지놈앤컴퍼니가 마이크로바이옴 CDMO(위탁개발생산) 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지놈앤컴퍼니는 신 사업 진출로 2026년 10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려 마이크로바이옴 시장에서 20%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글로벌 톱3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개발 기업 지놈앤컴퍼니는 미국 마이크로바이옴 CDMO 업체 리스트 바이오로지컬 랩스(List Biological Laboratory, 이하 리스트랩)의 경영권을 인수한다고 8일 밝혔다.
지놈앤컴퍼니는 지난해 매출 1억 5000만 원, 영업손실 226억 원을 기록해 적자 경영을 기록했지만, 경영권 인수 대금 2700만 달러(한화 300억원)는 회사가 보유한 현금으로 부담한다. 지놈앤컴퍼니가 보유한 현금은 반기 기준 930억 원 수준이다.
마이크로바이옴은 미생물(microbe)과 생태계(biome)의 합성어로 우리 몸에 사는 미생물과 그 유전정보를 뜻하는 말로, 인체 질병과 마이크로바이옴이 연관성이 높다는 연구결과에 기반한 신약이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개발 중인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는 204개로, 시장 규모는 2018년 5630만 달러(약 624억 원)에서 2024년 93억 8750만 달러(약 10조 8660억 원)로 약 167배 팽창할 전망이다.
이처럼 마이크로바이옴 시장이 성장하면서 CDMO 수요 역시 높아지자 지놈앤컴퍼니는 관련 사업 진출을 결정했다. 배지수 지놈앤컴퍼니 대표는 “글로벌 마이크로바이옴 임상물질 생산 수요는 연평균 23%로 빠르게 증가할 전망이고, 마이크로바이옴 CDMO 수요가 위탁생산 업체들의 생산 능력을 초과할 전망”이라며 “올해는 12% 공급이 부족했고 2024년까지 생산설비 증설 계획은 있지만 그럼에도 수요 대비 공급은 40%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현재 전 세계 마이크로바이옴 CDMO 시장은 6개 업체가 선도하고 있고, 이 회사들이 글로벌 수요의 70%를 차지한다. 마이크로바이옴 시장은 이제 막 성장하는 단계인 만큼 초기 임상이 다수를 이뤄 소규모 생산시설로 감당할 수 있었지만, 임상 3상 등 후기 임상이나 상업화로 전환하면 대규모 생산시설이 필요할 전망이다. 이에 지놈앤컴퍼니는 리스트랩 인수 후 신공장을 건설해 대규모 CDMO 수요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배 대표는 “임상 3상과 상업화를 위한 대규모 생산 시설을 만들기 위해 신공장을 증설할 계획인데 그렇게 되면 글로벌 톱3 생산규모를 갖게 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 리스트랩을 앞세워 자금 투자를 유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국 산호세에 있는 리스트랩은 43년의 역사를 지닌 마이크로바이옴 CDMO 업체로 마이크로바이옴 및 바이오톡신 등을 위탁 생산하고 있다. 리스트랩의 연매출은 100억원으로, 업계에서 cGMP 인증 기준에 부합하는 품질관리 역량과 호기성 및 혐기성 마이크로바이옴 의약품 생산이 가능한 균주 경험을 높게 평가받고 있다.
배 대표는 ”마이크로바이옴 신약개발의 성공은 빠른 시장 출시와 선점이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이며, 이를 결정하는 중요 요소로 CDMO 확보가 중요해질 것”이라며 “향후 마이크로바이옴 CDMO 사업 관련 추가 매출 창출로 자사의 파이프라인 개발 속도를 높이고 기존의 바이오텍과는 차별화된 새로운 수익모델을 창출해 글로벌 마이크로바이옴 업계 ‘퍼스트 무버(First mover)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놈앤컴퍼니는 현재 비소세포폐암, 두경부암, 요로상피암 적응증으로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후보물질 GEN-001에 대한 임상 1/1b상을 진행 중이고, 위암을 적응증으로 임상 2상도 진행 중이다. 또 자폐증을 적응증으로 후보물질 SB-121에 대한 임상 1상도 현재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