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톡스의 미국 보툴리눔 톡신 제제(보톡스) 사업에 제동이 걸렸다. 앨러간이 메디톡스에서 도입한 액상형 보툴리눔 톡신 제제의 개발을 중단하면서 앨러간과 함께 진행할 예정이던 제품에 대한 허가, 상업화 등이 모두 메디톡스의 몫이 됐다.
메디톡스는 앨러간(현 애브비 계열사)과 맺은 신경독소 후보 제품에 대한 라이선스 계약이 종료됐고, 해당 제품에 대한 애브비와의 개발 및 상업화가 중단됐다고 8일 공시했다.
메디톡스는 앨러간에서 받은 마일스톤 일체를 반환하지 않고, 애브비가 진행한 모든 임상 자료를 이전 받는다. 또 해당 제품에 대한 개발과 허가, 상업화 등 모든 권리는 메디톡스가 갖게 된다.
앞서 메디톡스는 2013년 앨러간과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메디톡스의 신경독소 후보 제품을 한국을 제외한 전 세계 국가에서 개발하고 상업화하는 독점권을 부여한 바 있다.
이번 계약 종료는 메디톡스의 액상형 제품 ‘이노톡스’가 품목허가 과정에서 안전성 시험 자료를 위조한 사실이 확인돼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품목허가 취소 처분을 받은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노톡스는 메디톡스가 개발한 세계 최초 액상형 보툴리눔 톡신 제제로, 메디톡스는 앨러간을 통해 미국에 액상형 제품을 기술 이전했고 앨러간은 해당 보툴리눔 톡신 제제에 대한 임상 3상을 최근 마무리했다.
계약은 종료됐지만 액상형 보툴리눔 톡신 제제에 대한 품목허가 신청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메디톡스 측 관계자는 “앨러간에서 임상 자료 등을 넘겨받아 예정대로 유럽과 미국에 품목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다만 시기나 방법 등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