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4조→24조 약 6배ㆍ30대 24조→63조 약 3배 폭증…미성년도 23억→272억
청년층만 올해 88조 3배 불어나…40~60대도 23조→60조 3배 증가
올해 6월 기준 전세대출은 148조 원으로 문재인 정부 출범 후 5년 사이 2.8배나 늘어난 것으로 9일 드러났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이 이날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5대 시중은행(국민·우리·신한·하나·농협) 전세대출 현황’을 보면 현 정부가 들어선 지난 2017년 6월 52조8189억 원이던 전세대출 잔액이 올 6월에는 148조5732억 원으로 5년 새 95조7543억 원이나 폭증했다.
세대별로 보면 20~30대의 증가폭이 눈에 띈다. 20대는 2017년 4조3891억 원에서 올해 24조3886억 원으로 5.6배나 늘어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30대는 같은 기간 24조7847억 원에서 63조6348억 원으로 불어나 가장 큰 금액 증가분을 보였다. 만 19세 이하도 23억 원에서 272억 원으로 소액이지만 10배 넘게 증가했다.
또 40대도 15조3276억 원에서 36조3760억 원으로 2배 넘게, 50대와 60대는 6조2077억 원에서 17조2969억 원과 2조1075억 원에서 6조8497억 원으로 각기 3배가량 늘었다.
즉, 미성년부터 30대까지 청년층의 전세대출 증가 폭이 기성세대보다 훨씬 크다는 것이다. 청년층의 전세로 인한 빚 총합은 2017년 29조1761억 원에서 올해 88조506억 원으로 금액상 58조8745억 원, 증가율로는 3배가량 불어났다.
청년층 증가폭이 특히 큰 건 가구형태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된 1인 가구 세대 중 20대의 비율이 19.1%로 가장 높고, 30대는 집값 상승에 내 집 마련이 어려워 전세살이를 하는 상황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이런 전세 수요 증가에 전세난을 겪으면서 전세대출 금액이 커진 것이다.
김 의원은 “수십조 원의 전세대출을 받은 청년들과 내 집을 마련한 청년 사이 자산 격차는 갈수록 확대될 것”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전세대출을 규제한다면 무주택 청년의 주거 상황은 더욱 열악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