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양강구도에서 세계 1등 굳히기 나선다
중국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우리나라가 세계 1등의 조선강국 굳히기에 들어간다. 내년까지 조선 인력 8000명을 양성해 생산성을 높이고, 2025년 자율운항 선박 상용화 등을 통해 고부가가치 선박 시장의 우위를 점하겠단 계획이다.
정부는 9일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서 이같은 내용의 ‘K-조선 재도약 전략’을 발표했다. 인력, 친환경·스마트 선박 연구개발(R&D) 등을 통해 ‘세계 1등 조선 강국, 대한민국’을 실현하겠단 목표다.
1990~2000년 한국은 글로벌 조선 시장에서 독보적인 존재였다. 2010년 대 중국이 부상하며 양강구도가 형성됐다. 이에 우리 정부는 재도약을 통해 세계 1등 조선강국이 되겠단 구상이다.
이를 위해 우선 신규 인력을 양성하겠단 계획이다. 올해 생산기술 약 2500명, 내년 2600여 명을 비롯해 LNG설계 엔지니어링기술 인력도 올해와 내년 각각 160명씩 양성하는 등 내년까지 8000명의 인력을 육성한다.
신규 채용인력 인센티브를 신설해 고용부에서 지급하는 100만 원(월)의 채용예정자 훈련수당에 추가해 산업부가 월 100만 원(2개월)을 주는 훈련수당을 신설했다. 협력사 직원에 대한 주거, 의료비·학자금 등 복지후생 지원도 강화할 방침이다.
숙련 인력 공급 차원에서 퇴직인력도 활용한다. 퇴직 후 3개월 이상 실업자를 재고용하는 경우 30만~50만 원의 채용장려금을 최장 8개월 지급한다. 이들은 중소조선소·기자재업체, 설계·엔지니어링 서비스 지원, R&D 인력양성에 투입된다.
선박의 친환경·스마트화도 꾀한다. 저탄소를 넘어 무탄소 선박 개발에 나서는데 향후 10년이 저탄소 선박의 시대라면 그 후엔 무탄소 선박의 시대가 열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2030년까지 무탄소 선박 기술을 개발해 2031~2040년 무탄소 선박 상용화 시작 및 초기시장 선도, 2041~2050년 무탄소 선박 완전 상용화 및 글로벌 선박 시장 주도권 확보 등의 로드맵을 마련했다. 저탄소 선박은 핵심기술을 국산화·고도화하고 상용화를 앞당길 수 있도록 관련 인프라를 구축한다.
자율운항 선박도 2025년까지 상용화해 선점하겠단 구상이다. 이를 위해 산업부·해수부는 2020~2025년 1603억 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또 울산에 자율운항선박 성능실증센터를 구축하며, 기술 선전을 위한 국제표준화도 추진한다.
디지털 기반으로 생산력도 30% 향상하겠단 계획이다. 전 공정을 디지털화하는 스마트 야드를 구축한다. 용접, 도장, 물류, 블록조립 등 인력부족으로 생산성·안전성 제고가 시급한 분야의 기술개발을 우선 지원하며 이를 위해 로봇용접, 블록조립 디지털 트윈기술 등 총 11개 분야 핵심기술을 개발한다.
시설 낙후, 공간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 조선소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친환경·스마트 공유 생산설비를 전남 영암에 구축(2021~2025)한다.
금융·수출·마케팅·물류 지원에서 나선다. 현재 한도가 150억 원인 신용보증기금 선수금환급보증제도(RG), 70억 원인 기자재 제작금융 등 한도 상향을 검토한다. 해외 수출 거점으로 사우디아라비아도 추가 개소해 6곳으로 확대한다.
문승욱 산업부 장관은 “우리 조선업계가 친환경·스마트화 패러다임을 주도하고 세계 시장의 비전을 제시하는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당장 시급한 인력확보와 함께 향후 시장확대가 전망되는 친환경·자율운항 선박분야의 전문인력양성, 핵심기술개발과 국내기술·기준의 국제 표준화가 필요하다”며 “정부는 K-조선 재도약 전략을 충실히 이행해 2022년까지 조선분야 생산·기술인력 8000명을 양성하고 2030년까지 생산성을 30% 향상시켜, 친환경선박 점유율을 75%, 자율운항선박 점유율을 50%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조선해양의 날을 기념해 이수근 대선조선 대표이사가 은탑산업훈장을, 남영준 현대미포조선 전무가 동탑산업훈장을, 이상철 대우조선해양 상무가 산업포장을 각각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