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상화 가속화…사무실 출근 대유행 이전 90%

입력 2021-09-14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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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금융가 도시 인파 현저히 증가…펍도 활기
이달 초 아침 지하철 이용 팬데믹 이후 최다 기록

▲영국 주요 도시 오피스 빌딩에서 근로자들의 사무실 출입 추이. 출처 블룸버그

‘위드 코로나’ 전략으로 바이러스와의 공생을 택한 영국이 주요 도시에서 평상시의 모습을 되찾아 가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13일(현지시간) 출근율을 조사하고 있는 매트릭스 데이터를 인용, 지난주 영국 주요 도시에서 오피스 빌딩의 출근자 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이전의 90%를 기록했다. 이는 전주 출근율(58%)에서 크게 상승한 것이다.

영국은 지난 7월 19일 ‘자유의 날’을 선포하며 거의 모든 코로나19 관련 방역 규제를 해제했음에도 한동안 사무실 복귀 추세는 더뎠다. 여름 휴가 기간 변이 코로나바이러스인 ‘델타’ 감염 사례가 급증하면서 많은 사람이 일터로 돌아오는 데 걸림돌이 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휴가철이 끝나고 새 학기가 시작된 지난주부터 런던에서는 일상으로 돌아가려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런던 금융가 도시는 2주 전과 비교했을 때 인파가 현저하게 증가했다. 사람들의 왕래가 늘어났으며, 펍은 손님들로 북적였다. 시내 교통량이나 대중교통 이용도 급증했다. 지난 6일 아침에는 지하철 이용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시작 이후 최다를 기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기업과 종업원 대부분이 재택근무를 조합한 하이브리드형 근무제를 활용하고 있는 데다가, 변이 바이러스가 회복세를 더디게 할 위험도 아직 남아 있어 이러한 추세가 계속해서 이어질지는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앞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지난 7월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 △사람 간 1m 이상 거리 두기 △이벤트 입장 인원수 제한 등 코로나19 방역 규제를 대부분 해제하고, 코로나19와의 공존 노선을 추구하고 있다.

팬데믹이 장기화함에 따라 바이러스의 완전한 종식을 기대하면서 강력한 봉쇄 조치를 유지하기보다는, 치명률을 낮춘 상태에서 일상생활을 회복하는 정책을 택하기로 한 것이다.

영국의 신규 확진자 수는 하루 3~4만 명 수준으로 높게 유지되고 있지만, 사망자 및 중증자 수가 크게 늘어나고 있지 않기 때문에 별다른 규제 강화 움직임을 취하지 않을 전망이다.

영국 정부는 되레 코로나19 관련 규제를 추가로 풀고 정상화를 향해 한 발 더 나아가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영국 더 타임즈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우선 인구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잉글랜드에서 계획된 행사 등의 백신 여권(접종 증명서) 제시는 도입하지 않을 방침이다.

아울러 백신 접종 완료 이후 귀국 시에는 신속 검사만 받도록 하거나, 정부가 코로나바이러스법 2020에서 경제를 봉쇄하거나 행사·모임을 제한하는 권한 등을 폐지할 계획이다. 일시적 학교 폐쇄 및 접근 제한, 코로나19 감염자들에 대한 억류 권한 등도 없앤다.

이는 더 이상 완전 재봉쇄는 없다는 신호로 풀이된다고 더 타임스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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