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증시 전문가들은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예상치를 밑돌았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이는 만큼 원달러 환율의 제한적인 상승 흐름을 예상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 = 달러화는 8월 미국 소비자물가가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하락했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연내 테이퍼링이 가능할 것이란 시장평가에 하락폭을 축소하며 약보합권에서 마감했다.
8월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동월 대비 5.3%로 전월보다 둔화됐으며 근원소비자물가 상승률도 4.0%로 시장예상과 전월수치를 모두 하회했다. 하지만 여전히 물가상승률이 높은 수준이라는 평가와 함께 연내 테이퍼링이 가능하다는 인식이 이어졌고 경기둔화 우려와 뉴욕증시 하락 등에 안전자산 선호경향이 강화되면서 달러 낙폭도 축소됐다.
NDF 달러/원 환율 1개월물은 1172.42원으로 1원 상승 출발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약보합권 달러와 모멘텀 부재에 제한적인 상승 흐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 = 외환시장 관점에서 현재 코로나19로 큰 폭의 등락 보이는 달러 인덱스가 코로나19 여파를 회복하기 시작하면서 약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기대가 이어져왔다. 다만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기조 재부각 등으로 여전히 달러인덱스는 강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 상황에서 미국의 테이퍼링이 이뤄질 경우 달러인덱스는 현재의 강세를 지속하면서 글로벌 환율에 영향력을 미칠 것이다. 과거 테이퍼링을 실시하면서 미국에서 통화정책 정상화에 대한 논의가 나왔던 2014년 4월 FOMC 이후의 달러인덱스는 큰 폭으로 상승하는 경로를 나타냈다.
이번 테이퍼링과 통화정책 정상화 과정에서도 달러 가치가 급등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이미 선반영된 기대감은 채권시장과 외환시장에서 모두 나타나고 있다는 판단이다.
이에 따라 이번 테이퍼링 실시 이후에는 제한적인 수준의 달러 가치 상승세를 나타낼 것이라 전망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테이퍼링과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등의 통화정책 전환은 달러인덱스의 변동성을 넘어 글로벌 외환시장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다.
환율은 통화 가치 간의 비율이기 때문에 동시다발적으로 여러 국가들이 통화정책 정상화를 시행할 경우 일반적으로 예상되는 환율 방향성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 또한 최근 중국의 지준율 인하와 같이 여전히 코로나19 확산세 지속에 따른 예상치 못한 변수가 남아있는 만큼 통화정책 자체에 대한 불확실성도 이어지고 있다.
따라서 현재 완화적 통화정책이 전반적으로 실시되고 있는 글로벌 중앙은행들은 통화정책 정상화를 위해 금리를 인상하더라도 점진적이고 제한적 수준의 인상에 그칠 것으로 예상한다. 아직까지 이어지는 코로나19 관련 불확실성과 통화정책이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경제 전반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