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택(62·사법연수원 14기) 대법관이 “기쁜 마음으로 대법관으로서 업무를 마친다”며 퇴임인사를 했다.
이 대법관은 16일 내부 게시판에 “‘새롭게 법의 본질을 찾아가는 즐거운 항해’는 이제 닻을 내린다”며 퇴임사를 올렸다.
그는 “제 부족함으로 인한 미련과 아쉬움보다는 노력과 열정을 더 기억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 대법관은 “제 삶이자 꿈이었던 법원에서 많은 분들과 함께한 소중한 시간들은 제 가슴 속 가장 아름다운 그림으로 됐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러면서 “법관과 대법관의 직을 맡겨주신 국민 여러분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시간 앞에서 겸손으로 돌아가 법을 말하는 책임과 소명을 내려놓을 때”라고 했다.
이 대법관의 임기는 17일 끝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로 인해 퇴임식은 별도로 열지 않았다. 오경미 광주고법 전주재판부 고법판사가 이 대법관의 빈자리를 채울 예정이다.
오 대법관 후보자는 김명수 대법원장의 임명제청, 문재인 대통령의 재가를 거쳐 전날 인사청문회를 마쳤다. 국회 대법관 인사청문특별위원회는 오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 심사경과보고서를 채택했고 임명동의안은 이날 예정된 본회의에서 최종 처리될 전망이다. 문 대통령이 임명장을 수여하면 오 후보자는 신임 대법관으로서 임기를 시작하게 된다.
오 후보자는 1996년 서울지법 판사로 임관해 약 25년간 각급 법원에서 다양한 재판업무를 담당했다. 지난해 전북지방변호사회에서 실시하는 법관평가에서 우수 법관에 선정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