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직접 언급 안해
“한반도 비핵화 위한 진지한 외교 추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 총회에서 인도태평양지역으로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사실상 중국을 겨냥한 발언이었지만 ‘신냉전’을 추구하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취임 후 첫 유엔총회 연설에서 20년간의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종전한 배경과 관련해 “세계의 모든 문제의 해결에 무력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무력으로 타국의 민주화와 민주주의 국가 건설은 실현될 수 없고, 앞으로 외교가 중요한 시대가 됐다고 했다.
그는 “철저하게 외교를 추구하는 시대가 시작됐다”면서 “미국이 초점을 인도·태평양 같은 지역으로 옮기고 있으며 국제 문제의 해결을 촉진하기 위해 동맹국과 파트너 국가, 국제기구와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취임 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유럽연합(EU), 동남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쿼드(Quad) 등 동맹과 관여 사례, 세계보건기구(WHO) 복귀, 파리기후변화협정 재가입 사실을 열거하며 동맹국에 민주주의 진영의 결속을 호소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중국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진 않았지만 외교·안보 역량을 중국 견제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도 재확인했다.
그는 “민주주의만이 인류의 잠재력을 완전히 이끌어낼 수 있는 가장 좋은 도구”라면서 중국을 겨냥한 듯 “권위주의는 민주주의 시대의 종말을 주장하려고 하지만 그것은 잘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동맹과 우방을 옹호하고, 약자를 지배하려는 강대국의 시도에 반대할 것“이라며 무력에 의한 영토 변경, 경제적 강압, 허위정보 유포 등을 악의적 행동의 사례로 꼽았다.
다만 그는 ”우리는 신냉전이나 경직된 블록으로 나뉜 세계를 추구하진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기후변화 대응과 관련해 중국에 협조를 요청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북한 문제에 대해서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진지한 외교를 추구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