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장, ‘비둘기파’ 유지 연준·헝다 공포 일시 봉합에 반등…국내시장은 조정

입력 2021-09-23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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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유럽 이어 아시아증시 강세…원자재 가격도 오름세
연준 11월 테이퍼링 착수·금리인상 시점 당길 가능성 시사
FOMC 회의결과 완화적으로 해석돼
헝다그룹 관련 우려 완화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TV 스크린에 22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Fed) 의장 기자회견 모습이 비치고 있다. 뉴욕/로이터연합뉴스

중국 헝다그룹 경영위기에 급격히 경직됐던 글로벌 금융시장이 모처럼 반등했다. 중국 헝다그룹 부채 위기 관련 우려가 다소 누그러진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회의 결과가 완화적이었다는 평가가 나온 영향이었다. 다만 추석 연휴를 마치고 복귀한 국내증시는 연휴 기간 이슈를 소화하며 하락세를 보였다.

22일(현지시간) 다우지수를 비롯한 S&P500지수와 나스닥 등 미국증시 3대 지수는 1%대 안팎의 오름세로 마감했다. 범유럽 증시 벤치마크인 스톡스유럽600지수도 0.99% 상승 마감했다. 국제유가 벤치마크인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이 전 거래일 대비 2.5% 상승한 배럴당 72.23달러를 기록하는 등 원자재 가격도 오름세를 보였다.

아시아증시도 23일 ‘추분의 날’ 휴일로 휴장한 일본증시를 제외한 대부분이 상승세를 보였다. 중국증시 상하이종합지수는 0.38% 올랐다. 홍콩증시 항셍지수는 이후 상승폭이 축소됐지만, 장중 한때 2% 이상 뛰었다. 반면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41% 하락한 3127.58에, 코스닥지수는 0.94% 떨어진 1036.26에 거래를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와 중국 헝다그룹의 부채 위기 등 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소에 주목해왔다. 22일 발표된 FOMC 성명에서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착수 시기 윤곽이 드러나고 시장의 우려를 샀던 헝다그룹 사태도 어느 정도 진정된 모습을 보인 것이 증시의 불안을 잠재우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연준은 제로 수준의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매달 1200억 달러(약 141조4000억 원)에 달하는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오는 11월 축소 결정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여기에 기준금리 인상 시점을 내년으로 앞당기는 전망도 내놨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테이퍼링과 관련해 “이르면 다음 회의(11월)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연준 위원들은 테이퍼링이 2022년 중반에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밝혔다.

FOMC 위원들의 향후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지표인 점도표에서도 내년 금리 인상에 찬성한 위원이 지난 6월 7명에서 이달 2명이 늘어나며 과반(9명)을 차지했다.

그러나 시장은 FOMC 결과를 긍정적으로 해석했다. 파월 의장이 필요하다면 테이퍼링 착수에 대해 더 인내할 수 있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며 조기 긴축 모드에 대한 확대 해석에 선을 그었기 때문이다. 블리클리어드바이저리그룹의 피터 부크바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테이퍼링 발표가 11월에 나올 수 있지만, 연준이 22일 발표를 하지 않았다는 점만으로도 여전히 지극히 ‘비둘기파’적인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여기에 헝다그룹이 일부 채권 이자 지급 문제가 해결됐다고 밝히고, 중국 인민은행이 시장에 대규모 유동성을 공급한 것도 시장에 안도감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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