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이외수(75)가 뇌출혈로 투병 중인 가운데 근황이 전해졌다.
21일 이외수의 장남 한얼 씨는 부친의 페이스북을 통해 “아버지는 아직 재활병원에서 재활 치료 중”이라며 “예전보다 의식도, 눈빛도 많이 좋아지셨다”라고 전했다.
앞서 이외수는 지난 2014년 위암 2기 판정을 받고 수술을 받은 뒤 회복해 오다가 지난해 3월 뇌출혈로 응급 수술을 받은 뒤 현재까지 병원 치료 중이다.
지난 7월 한얼 씨가 전한 근황에 따르면 지난해까지도 아들을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상태가 좋지 않았지만, 올봄 의식이 돌아오면서 근력을 위해 재활치료를 하는 등 살고자 하는 의지를 보였다.
한얼 씨는 “예전보다 의식도, 눈빛도 많이 좋아졌지만, 아직도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라며 “연하장애(삼킴장애)가 나아지질 않아 콧물 식사와 석션(흡인기)을 떼어내지 못하고 있다. 얼마 전엔 감기까지 와서 기력도 급격히 쇠해지셨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오늘은 올해 안엔 집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아버지도, 저희도 끝까지 버텨내기로 약속했다”라며 “한가위이자 아버지의 생신날 이크 하나 없이 공허한 병원 복도에서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드려야 했지만, 마음만큼은 단단하게 다짐을 했던 날이었다”이라고 의지를 전했다.
이와 함께 한얼 씨와 함께한 이외수의 사진이 공개됐다. 사진 속에서 이외수는 목에 흡인기를 삽입한 채 조금 야윈 모습이었지만, 엄지를 들고 밝은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한편 이외수는 1972년 강원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견습 어린이들’로 등단한 뒤 ‘들개’, ‘괴물’, ‘장외인간’, ‘하악하악’ 등 다양한 작품을 발표했다. 특히 지난 2019년 졸혼 선언을 한 아내 전영자 씨는 지난 3월 이외수의 건강 악화로 졸혼을 종료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