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헝다그룹발 우려가 지속하면서 코스피도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증권가는 중국발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에 미국의 정치적 불확실성까지 더해지며 이번 주(9월 27일~10월 1일) 코스피지수는 3080~3180포인트에서 움직일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외국인이 ‘사자’에 나서는 점에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평가다.
26일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주식시장 변동성이 커졌던 시기는 추석 연휴 기간에 지나갔다고 판단한다”며 “향후 코스피는 애초 예상했던 3000~3300포인트 박스권에서 등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미국·중국 관련 불확실성은 잠재 리스크지만, 실제 국제금융시장에서 대형 악재로 불거질 가능성은 작게 봤다. 현재 당면한 리스크는 국내 기업의 피크아웃으로, 코스피 상방이 가로막혔다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밸류에이션 하향 조정이 상당 부분 진행되면서 추가적인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작다”며 “9월 말~10월 초 발표되는 소비자신뢰지수, 구매자관리지수 등 서베이지수는 주식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고 내다봤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도 “기업이익 전망 측면에서 코스피 영업이익 전망 호조세가 유지돼야 하는데, 이익 전망 추이의 긍정적 경로는 점차 약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올해, 내년 코스피 영업이익 전망은 횡보세로 전환됐고, 반도체의 경우 2022년 영업이익 전망이 하향조정으로 반전될 위험을 보인다”며 “10월 실적 시즌 이후 이익 전망치에 관한 확인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9월 외국인 동향에도 주목한다. 이달 들어 코스피 외국인 동향은 23일 기준 1조3000억 원 사들이며 5개월 만에 순매수로 전환했다.
박석현 연구원은 “중국 헝다 그룹 리스크를 안심하긴 이르지만, 중국 증시 내 외국인 동향이 리스크 확산 우려를 반영하고 있지 않다는 점에서 국내 증시에 있는 외국인 동향도 급변하지 않을 전망이다”고 내다봤다.
그는 “일간 기준으로 9월 중순 이후 순매수 기조가 약해지고 있지만, 외국인의 중국 주식시장 이탈 조짐과 분명히 거리를 두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외국인 수급이 지속적으로 개선되기 위해선 펀더멘털 약화 환경이 진정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헝다그룹 유동성 리스크가 해소되지 못하고 있지만, 외국인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순매수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는 헝다발 신용리스크가 아시아 주변국으로 확산할 여지가 낮다고 판단하기 때문으로 여겨진다”고 분석한다.
KTB투자증권 리서치센터는 외국인 순매수가 상대적으로 두드러지는 업종은 소재(철강/화학), 건설, 운송, 자동차 업종이라고 제시했다. 코스피 반등 시도 시 이들 업종이 상승을 주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 투자전략팀은 이번 주 순이익 상향 업종으로 상사/자본재, 운송, 반도체, 건설 등을 제시했다. 순이익 상향 종목으로는 대한항공, LG, HMM, 금호석유 등을 꼽았다.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에서는 관심업종으로 통신장비, 유통, 의류, 내국인 카지노, 비철금속, 수소 등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