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의 승부처인 호남 경선이 25일 개막했다. 선거인단 수가 가장 많은 지역이라 1위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대세를 굳힐지, 2위인 이낙연 전 대표가 역전의 발판을 마련할지 달려있다.
이에 이투데이는 호남 출신 국민들의 전망을 물었다. 전남은 이 전 대표, 전북은 이 지사가 우세한 분위기가 읽혔다.
이날 개표 결과가 발표될 예정인 광주·전남의 경우는 이 전 대표에 대한 호감이 다소 높은 것으로 보인다.
전남 영암 출신 20대 여성 임씨는 “이 지사는 너무 급진적이라 위험하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어 안정감을 주는 이 전 대표에 마음이 가는 분위기”라고 했고, 광주광역시에 거주하는 20대 남성 B씨는 조씨는 “젊은 세대는 대체로 민주당에 대한 비호감이 크다. 하지만 경선후보 중 굳이 고르자면 그나마 이 전 대표가 안정적이라는 인식이 있다”고 전했다.
전북의 경우는 군산의 쇠퇴 탓에 민주당, 특히 현 정권에 대한 배신감이 깔려있다는 전언이다. 때문에 문재인 정부 초대 국무총리 출신인 이 전 대표보단 이 지사를 택하려는 표심이 더 큰 분위기다.
전북 군산 출신 30대 남성 신씨는 “보수정권도 아닌 민주당 정권에서 군산 자동차·조선 산업이 크게 쇠퇴해 어려움을 겪다 보니 문재인 정부에 대한 배신감이 큰 게 사실”이라며 “때문에 현 정부와는 조금이라도 다른 기조로 갈 것 같은 이 지사를 찍으려는 이들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이 지사와 이 전 대표에 대한 호불호와 관계없이 ‘될 사람’을 미는 호남의 전략적 선택이 결국 주효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광주광역시에 거주하는 민주당 권리당원 김씨는 “호남은 본선에 나갔을 때 이길 사람을 결국 밀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기 때문에 이 지사에 대한 호불호와는 별개로 전략적 선택으로 표가 몰릴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이런 지역 분위기는 이재명·이낙연 각 캠프에서도 인지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전남지사 출신임을 대대적으로 강조하며 호남 민심에 호소하고 있고, 이재명계 한 의원은 “추석연휴 때 민심을 살펴보면 전북과 광주광역시는 그나마 괜찮은 것 같은데 전남은 이 지사가 다소 밀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