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커피코리아가 진행한 '리유저블 컵 데이' 이벤트에 고객들이 매장 개점 전부터 대기하는 '오픈런'이 벌어졌다. 일부 매장에서는 상품이 조기매진 되고 중고매장에도 관련 물품이 등장했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28일 하루 동안 전국 스타벅스 매장에서 제조 음료 주문 시, 다회용 컵에 음료를 제공하는 ‘리유저블 컵 데이’를 진행했다. ‘리유저블 컵 데이’는 글로벌 스타벅스 50주년과 세계 커피의 날(내달 1일)을 기념해 커피를 통해 스타벅스의 지속가능성 가치와 다회용 컵 사용 권장에 대한 친환경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기획된 글로벌 고객 행사다. 한국을 포함해 싱가포르, 홍콩, 대만,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등 아시아 국가에서 함께 진행한다.
이날 아침부터 서울 소재 한 스타벅스 매장은 리유저블 컵 데이에 관련 제품을 찾아가려는 고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매장에서 근무하는 직원(파트너)은 "평소 시간대보다 오늘 손님이 더 많은 편"이라면서 "아마도 이벤트 때문에 고객들이 더 많이 찾아온 것 같다"고 말했다.
스타벅스의 제조 음료를 주문하면 뜨거운 음료는 핫 리유저블 컵에, 차가운 음료는 아이스 리유저블 컵에 담아 각각 증정한다. 사이렌 오더 주문, 보고 쿠폰 등 결제 수단에 특별한 제재가 없는 데다 단 하루 동안만 진행되는 이벤트여서 전날부터 일부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는 "내일 일찍 찾아가서 매장에 대기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글이 속출했다.
리유저블 컵 이벤트 인기에 일부 드라이브스푸(DT) 매장에서는 제조 음료 대부분 제품이 품절되는 현상도 발생했다. 오프라인의 한 매장에서는 핫 리유저블 컵이 조기매진 됐을 뿐만 아니라 비대면 주문 및 사이렌 오더가 밀려 애플리케이션 동시 접속자가 2000명에 육박하는 등 접속이 지연되기도 했다. 울산에 거주하는 직장인 이 모 씨는 "커피류가 죄다 품절이라 당황했다"라면서 "앞에 자동차 10대 정도가 빠지지도 않고 계속 대기 중이어서 결국 2㎞를 더 가서 커피를 사야 했다"고 했다.
일부 매장에서는 꼼수를 써서 한 번에 많은 양의 커피를 사는 '사재기' 현상까지 벌어졌다. 스타벅스는 코로나 거리두기 방역을 준수하고, 사재기를 방지하기 위해 20잔 주문 제한을 뒀으나, 인당이 아닌 회당 제한이라 나눠서 대량구매가 사실상 가능하다. 한 고객은 "점장이 나와 앞 고객이 70잔을 주문했다고 설명해줘 그냥 되돌아가야 했다"라면서 "출근시간대부터 다른 고객은 생각도 안 하고 사재기를 하다니 황당했다"고 말했다.
이미 중고거래 시장에는 리유저블 굿즈를 판매하는 게시글이 게재된 상태다. 매장에서 스타벅스 음료를 사면 무료로 컵을 얻을 수 있는 반면 중고 시장에서는 컵당 4000원에서 묶음용으로 1만2000원 사이로 책정돼 사실상 '웃돈'이 붙은 셈이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매장마다 충분한 물량의 리유저블 컵을 입고한 상태"라면서 "매장별로 찾는 고객 규모에 따라 매진 여부는 다소 차이가 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