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 생산, 판로 등 정책적 지원 강화
중소벤처기업부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시스템반도체 분야 중소 팹리스 육성에 나선다.
중기부는 29일 서울대학교 반도체공동연구소에서 시스템반도체 설계전문기업(팹리스)들과 토론회를 개최하고 설계, 생산, 판로와 관련한 정책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중기부 관계자는 “△반도체 설계 초기비용 부담완화로 팹리스 창업 촉진(설계) △대기업 파운드리 등과의 협력으로 생산 수급 안정화(생산) △대ㆍ중견기업 등 수요기업과의 협력 플랫폼 조성(판로) 등 주요 정책 방향이 정해졌다”며 “토론회에서 논의된 의견 등을 반영해 관계부처ㆍ기관과 함께 정책과제를 구체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팹리스는 반도체 칩의 설계와 생산 등이 분업화된 시스템반도체 산업에서 칩(Chip) 생산을 파운드리에 위탁하고 설계에만 집중하는 기업을 의미한다.
이날 토론회는 시스템반도체 분야 핵심 경쟁력으로 꼽히고 있는 중소 팹리스 기업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정부의 정책 방향을 심도 있게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이번 토론회는 최근 글로벌 인공지능(AI) 반도체 경진대회 (MLPerf)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인정받은 ‘퓨리오사AI’ 등 국내 팹리스를 대표하는 벤처ㆍ스타트업 7개사가 참여했다.
시스템반도체는 4차 산업혁명, 비대면 경제 가속화에 따라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5세대(5G) 통신과 인공지능, 자율주행 등의 분야에서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팹리스는 초기 투자비용이 많이 들고 안정적인 판로확보가 어려워 창업의 위험부담이 크다. 대부분 정부의 정책이 대기업이 주도하는 파운드리 분야에 집중돼 있어 국내 팹리스 지원정책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의견이 제기돼 왔다.
실제 국내 팹리스 기업 수는 10여 년 전보다 35% 수준으로 감소(2009년 200개사→ 2020년 70여 개)했다. 특히 우리나라는 글로벌 팹리스 50위권 내에 단 1개사에 불과한 실정이다.
중기부는 이날 그동안 관련 업계를 중심으로 팹리스 기업의 질적ㆍ양적 확대를 위한 3대 핵심전략을 마련해 제시하고 기업들과 깊이 있게 논의했다.
권칠승 중기부 장관은 “팹리스는 다품종 소량생산, 연구개발 중심의 경쟁력 확보 등 특성으로 가장 벤처다운 분야로 꼽힌다”며 “최근 퓨리오사AI의 사례에서 보여주듯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도 우리 기업들이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여주며 그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팹리스 벤처ㆍ스타트업이 세계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정부도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