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여수에서 30대 남성이 층간소음 문제로 40대 부부를 살해한 가운데 이 남성이 평소에도 소음으로 항의를 일삼았다는 증언이 나왔다.
27일 전남 여수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0시 33분께 여수시 덕충동 한 아파트에서 30대 남성 A씨가 층간소음을 문제로 위층을 찾아가 40대 B씨 부부를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신고를 받은 구급대원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B씨 부부는 이미 사망한 상태였으며, 부부의 자녀를 돌보기 위해 집을 찾았던 외할머니와 외할아버지 역시 흉기에 찔린 채 발견됐다. 병원으로 옮겨진 이들은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으며 현장에 있던 10대 자녀들은 방 안에 있어 무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40대 부부의 참변이 알려지며 여수 지역 커뮤니티에는 A씨와 같은 아파트에 거주했거나, 거주한 경험이 있는 이들의 증언이 잇따라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A씨가 평소에도 작은 소리에 매우 민감했으며 이를 이유로 주변 사람들을 괴롭혀 왔다고 말했다.
특히 사망한 부부는 계속되는 아랫집의 항의로 지인들에게 괴로움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평소 치킨집을 운영하느라 밤늦게 퇴근해 샤워라도 하면 이를 이유로 항의를 일삼았다는 것. 이에 부부는 매트를 까는 등 소음을 줄이기 위해 노력했지만, A씨의 항의는 멈추지 않았다는 게 일관된 증언이다.
한편 A씨는 범행 당시 술도 마시지 않은 맨정신이었으며 정신병력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범행 후 A씨는 집으로 돌아가 직접 경찰에 “사람을 죽였다”라고 신고해 붙잡혔다.
현재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