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부문 좋다"…삼성ㆍLG 부품사도 3분기 '방긋'

삼성·LG전자가 3분기 역대 최대 매출로 호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부품 계열사인 삼성전기와 LG이노텍도 전 사업 부문에 걸쳐 실적 축포를 쏠 것으로 기대된다.

3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기의 3분기 실적 전망치는 2조5276억 원, 영업이익 4088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0.5%, 35.1% 증가한 수치다. LG이노텍 역시 매출액 3조3941억 원, 영업이익 2979억 원으로 전년 대비 52.2%, 233.2% 늘어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한다.

연간으로도 두 기업 모두 영업이익 1조 원을 훌쩍 넘어서며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둘 것이라는 기대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현재 삼성전기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1조4310억 원, LG이노텍은 1조1372억 원이다.

▲삼성전기가 만드는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와 쌀 크기 비교. (사진제공=삼성전기)

삼성전기의 경우 MLCC(적층세라믹콘덴서) 호황기였던 2018년 영업이익 1조181억 원을 기록했지만, 2019년과 지난해엔 7340억 원, 8291억 원으로 1조 원을 밑돌았다. LG이노텍은 올해 영업이익 1조 원을 넘긴다면, 사상 최초로 ‘1조 클럽’에 들게 된다.

올해 두 부품사의 호실적은 특정 사업부에 집중되지 않고 전 사업부에서 고르게 좋은 성적을 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상반기 두 부품사의 성적표를 살펴보면, 삼성전기는 MLCC와 반도체 패키지 기판, LG이노텍은 카메라 모듈과 기판 사업에서 가시적인 영업이익률 상승이 나타났다. 판매량과 고부가 제품 판매 비중이 동시에 늘어난 결과다. 이 같은 추세는 3분기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삼성전기의 경우 MLCC 사업이 포함된 컴포넌트 사업부는 올해 1조 원대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거둘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MLCC 수요 증가로 인해 평균판매가격(ASP)이 증가하며 수익성이 제고됐고, 수요 증가로 인한 매출액 증가로 전사 실적 개선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이노텍 구미사업장에서 LG이노텍 노조원과 협력사 직원들이 테이프 서브스트레이트 검사 장비를 함께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LG이노텍)

업계에선 양사에서 최근 몇 년에 걸쳐 이뤄진 주력 제품 위주의 사업구조 재편이 효과를 봤다고 분석한다.

삼성전기는 2019년 기판 사업 적자 요인이었던 PLP(패널레벨패키지) 사업을 삼성전자에 양도했고, 스마트폰 메인기판(HDI) 주 생산설비인 중국 쿤산(崑山) 법인도 정리했다. 이어 경연성인쇄회로기판(RFPCB) 사업 철수도 추진 중이다. LG이노텍 역시 올해 발광다이오드(LED) 사업을 전면적으로 접었다.

외부 호재도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기의 경우, 무라타, 타이요 유덴 등 MLCC 경쟁사 주요 생산기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하며 공급 부족 상황이 지속하고 있다. LG이노텍의 경우 카메라 모듈 경쟁사인 샤프의 수율 부진, 베트남 공장 생산 차질 영향으로 반사이익이 기대된다.

▲이달 중순 출시된 애플의 아이폰13 (사진제공=애플)

2분기 중화권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일시적 수요 감소가 이어졌지만, 하반기 삼성전자 갤럭시Z시리즈, 아이폰13 출시에 따라 스마트폰 시장도 활기를 되찾았다.

LG이노텍 매출 70%를 차지하는 광학 솔루션 사업부는 아이폰에 들어가는 카메라모듈을 생산한다. 아이폰13 전 모델엔 고부가 부품인 센서 시프트(흔들림 보정)가 전 모델에 탑재됐다. 이전 모델인 아이폰12엔 센서시프트 제품이 프로맥스 1개 모델에만 적용됐었다. 추가분만큼 곧바로 실적 수혜를 볼 수 있는 구조다.

박찬호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LG이노텍은 4분기 북미 고객사의 하반기 신제품 향 카메라를 공급하며 광학 솔루션 사업 부문으로 실적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5G용 안테나인패키지(AiP) 기판 공급 확대 또한 기판사업부 실적 성장을 이끌며 전사 성장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