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성남시 대장동 특혜 논란의 키맨으로 꼽히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그동안 제기된 의혹을 부인했다.
유 전 본부장은 30일 오후 용인시 기흥구 자신의 오피스텔 앞에서 "민간수익을 제한해야 한다는 성남도시개발공사 직원들의 제안을 묵살하고 사업 계획을 추진한 적 없다"고 말했다.
대장동 개발사업을 시행한 특수목적법인 '성남의뜰'에서 5000만 원이 채 되지 않는 주식을 보유한 자산관리회사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가 3년간 1000억 원이 넘는 배당금을 받게 된 수익 배당구조를 자신이 밀어붙인 게 아니라는 의미이다. 유 전 본부장은 대장동 개발사업에 깊숙이 개입해 성남의뜰 주주 구성과 수익금 배당방식을 설계해 화천대유 측에 특혜를 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정영학 회계사와의 관계에 대해서도 “개인적으로 아는 사이는 아니고 통화도 한 적 없다”라고 말했다. 정 회계사는 성남의뜰에 투자한 천화동인 5호의 실소유주이자 대장동 개발사업 구조를 설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계사는 최근 검찰에 참고인 신분으로 나와 조사를 받으며 녹취파일 19개를 제출했다. 녹취파일에는 유 전 본부장과 화천대유 최대 주주 김만배 씨의 대화 내용 등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유 전 본부장이 화천대유 측에서 금품을 받은 정황이 담긴 녹취파일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관련해 유 전 본부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유 전 본부장은 대장동 개발사업 당시 성남시장인 이재명 경기지사와 관계에 대한 질문에는 "같이 일하다 보면 친분이 생길 수 있다"면서도 "개인적 친분으로 엮으려 하지 말라"고 답했다.
전날 자신의 오피스텔에 검찰이 압수수색을 할 당시 휴대전화를 창밖으로 던져 증거인멸을 시도한 것 아니냐는 취재진 질문에는 "그런 건 아니고 그럴만한 사정이 있었는데 수사관에게 다 설명했다"고 반박했다.
이번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은 유 전 본부장에게 이날 검찰에 나와 조사받으라고 통보했다. 전날에 이어 이날 성남도시개발공사를 압수수색 해 유 전 본부장이 쓰던 컴퓨터를 확보하기도 했다.
유 전 본부장은 조사 통보에 응하지 않았다. 이날 오피스텔을 나선 이유에 대해서도 "검찰 출석이 아니라 개인적인 용무로 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