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위기 지속 내주 1190원 돌파 시도, 1180~1192원 등락할 듯
원·달러 환율이 1188원선에 안착하며 1년1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 연준(Fed)의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등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긴축 움직임을 보임에 따라 안전자산선호 심리가 확산한 가운데, 국내 주식시장도 외국인 순매도세에 급락했기 때문이다.
실제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와 코스닥은 1~2%대 하락세를 연출했다. 특히 코스닥은 1000선이 무너졌다. 장중 외환당국의 환시개입과 물량이 있었지만 분위기를 돌리진 못했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달러화 강세 분위기가 여전하다고 평가했다. 다음주 원·달러는 1190원 돌파를 시도할 것으로 봤다. 다만 급격한 오름세에 숨고르기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다. 내주 원·달러는 1180원 내지 1182원을 저점으로 하고 1190원 내지 1192원을 고점으로 해 등락할 것으로 예측했다.
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4.7원(0.40%) 상승한 1188.7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해 9월9일 1189.1원 이후 최고치다. 종가가 장중 최고가로 전날 최고가와 같았다. 장중 기준으로는 작년 9월11일 장중 기록한 1189.3원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1185.0원에 출발한 원·달러는 장중 1183.5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장중 변동폭은 5.2원이었다.
역외환율은 5거래일연속 상승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85.3/1185.7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0.85원 올랐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달러화가 계속 지지되고 있다. 주식시장도 안좋다보니 원·달러도 계속 상승했다. 1190원 근처까지 상승한 것을 보면 상승 탄력을 받은 듯 싶다”며 “장중 물량이 나오기도 했지만 하방 경직성을 보였다. 상승 우호적 분위기가 계속됐다”고 전했다.
그는 또 “대외여건이 리스크오프쪽이다. 다음주 원·달러도 1180원대를 유지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또다른 은행권 외환딜러도 “달러 강세가 여전했다. 장막판 정부개입 물량이 쏟아져 나와 상승폭을 줄이는가 싶더니 이후 장막판 다시 들어올리며 끝났다. 국내 주식시장이 너무 힘이 없었다. 미국 주식도 불안한 모습이라 우려감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원·달러는 1190원을 시도할 것 같다. 다만 추가 이슈가 사실상 많지 않아 바로 갈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면서도 “다음주 원·달러는 1182원과 1192원 사이에서 등락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오후 4시20분 현재 달러·엔은 0.08엔(0.07%) 떨어진 111.18엔을, 유로·달러는 0.0009달러(0.08%) 오른 1.1583달러를, 역외 달러·위안(CNH)은 0.0019위안(0.02%) 하락한 6.4461위안을 기록 중이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49.64포인트(1.62%) 급락한 3019.18을 기록했다. 이는 3월25일(3008.33) 이후 최저치다. 코스닥도 20.07포인트(2.00%) 추락한 983.20을 보였다. 이 또한 8월20일(967.9)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3034억1800만원어치를, 코스닥시장에서 964억9100만원어치를 각각 순매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