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0.85달러(1.1%) 오른 배럴당 75.88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런던ICE선물거래소의 북해산 브렌트유는 0.97달러(1.2%)뛴 79.28달러에 거래를 끝냈다.
이날 유가는 주요 산유국에 의한 증산 관측으로 인해 매도세가 유입됐지만, 석탄이나 액화천연가스(LNG)를 대체하기 위한 원유 수요가 늘어난다는 기대감이 가격을 뒷받침했다. 미국 증시 상승세도 같은 위험 자산인 유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러시아 등 비회원국으로 구성된 ‘OPEC 플러스’는 오는 4일 열리는 회의에서 현재 생산조정을 재검토한다. 미국 언론에서는 OPEC+가 최근 고유가에 따라 기존 협조 감산 규모를 축소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기존 하루 40만 배럴씩 증산하기로 합의했는데, 추가 증산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다만 OPEC+의 현재 증산 속도가 글로벌 원유 수요의 성장세를 따라가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면서 하락 폭이 제한됐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반년 동안은 평균 하루 150만 배럴의 공급 부족이 계속될 것이라고 점쳤다.
미국 증시가 큰 폭 반등한 것도 같은 위험 자산인 원유 선물에 대한 매수세를 불러일으켰다. 이날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전장보다 각각 1.43%, 1.15% 상승했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도 전장 대비 0.82% 올랐다.
중국에서 석탄 공급의 감소로 전력난이 심각해지면서, 발전용 대체 에너지 수단으로서 원유의 이용이 증가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일부 아시아 국가나 중동 나라에서는 가격 상승이 계속되는 LNG로부터 저렴한 원유에 의한 발전으로 전환하는 움직임도 나타났다. 난방연료 수요가 높아지는 겨울철에 LNG 가격이 더 오르면 원유의 대체 이용이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면서 유가를 끌어올렸다.
국제 금값은 소폭 올랐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거래의 핵심인 12월물 금은 전장보다 1.4달러(0.1%) 오른 온스당 1758.4달러에 폐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