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상시점 10월 4명vs11월 16명, 6명 내년 1분기도 인상
통화정책·금안 보고서·서영경 강연서 시그널 줬다 vs 서두르지도 지체하지도
한국은행 10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0.75%로 동결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인상 시점은 11월에 무게를 뒀다. 아울러 내년 3월말 이주열 한은 총재 임기 전까지 추가 인상은 한 번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5일 이투데이가 증권사 채권 애널리스트 20명을 대상으로 전화 설문한 결과 16명은 10월 금통위 동결을 예측했다. 이중 3명만이 만장일치를 예상해 대다수가 인상 소수의견이 있을 것으로 봤다. 반면, 인상할 것이란 전망은 4명에 그쳤다.
직전 금통위가 있었던 8월에 금리인상이 단행되면서 인상 효과를 지켜보기 위해 한템포 쉬어갈 것으로 본 셈이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기본적으로 인상이란 총을 한번 쐈다. 시간적 여유를 두면서 점진적 인상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도 “첫 인상 이후 상황을 많이 살폈던 과거 사례를 보면, 한번 정도 회의는 건너뛰어야 할 것이다. 이주열 총재가 언급했던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게 와도 부합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 이주열 총재는 8월 금통위 기자회견에서 “서두르지는 않겠지만 지체하지도 않겠다”며 “그게 점진적의 의미라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전문가들 전원은 10월과 11월로 인상시점이 갈릴 뿐 연내 추가 인상엔 이견이 없었다. 가계부채와 자산가격 문제 등에 방점을 둔 정책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서다. 다만, 이 총재 임기 종료인 내년 3월말까지 추가 인상은 한 번에 그칠 것이라는 응답은 14명으로 우세했다. 내년 3월초 대통령선거와 총재 교체 이벤트가 겹치면서 내년 1분기 중엔 인상이 힘들 것으로 본 것이다. 오창섭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엔 대선 등 이벤트가 많다. 추가 금리인상은 내년 하반기로 넘어갈 것”이라고 예측했다.
반면, 내년 1분기중 추가 인상이 가능하다는 관측도 있었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총선과 대선처럼 중요한 선거를 앞두고 금리인상이 없었다고 하나, 다르게 생각해보면 이 시기 총재 임기가 만료된 적도 없다”며 “임기말이라면 정책적 철학을 펼치지 좋은 시기다. 정무적 판단에도 부담이 없다. 이 총재가 매파적(통화긴축적) 성향이 강한 인물이라는 점에서 내년초 금리인상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봤다.
한편, 한은은 12일 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직전 8월 금통위에서는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한 연 0.75%로 결정한 바 있다. 이는 지난해 5월 25bp 인하 이후 1년3개월만 조정이며, 금리인상으로는 2018년 11월 25bp 인상 이래 2년9개월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