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적 서사가 전 세계에 통하면서 바야흐로 ‘K콘텐츠’의 전성시대다. 이 중심에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뿐만 있는 게 아니다.
클리셰 가득한 한국 로맨틱 코미디의 전형성을 보여주지만, 드라마만이 주는 분위기와 매력, 배우들의 호연이 어우러지면서 ‘제2의 오징어 게임’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tvN 토일드라마 ‘갯마을 차차차’의 얘기다.
8월 28일 첫 방송된 ‘갯마을 차차차’는 영화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틀림없이 나타난다 홍반장’을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현실주의 치과의사 윤혜진(신민아 분)과 백수이지만 만능 재주를 가진 홍반장(김선호)의 로맨스를 그리고 있다.
시청률 6.8%(닐슨코리아 유료가구)로 시작한 이 드라마는 배우 신민아와 김선호의 선남선녀 로맨스에 쭉쭉 치고 올라갔다. 방송 5회 만에 10%를 돌파, 10화는 11.4%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성적을 냈다.
시청률 급등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도 주목을 받고 있다. 글로벌 온라인 콘텐츠 서비스 순위 집계 사이트인 ‘플릭스 패트롤’에 따르면 ‘갯마을 차차차’는 월드 와이드 콘텐츠 3위에 올라 있다.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오징어 게임’과 함께 2편의 한국 콘텐츠가 인기 순위에 진입한 것이다. ‘갯마을 차차차’는 전 세계 TV쇼 부문에서도 9위에 진입했다.
넷플릭스에서는 오스트레일리아, 방글라데시, 이집트, 홍콩, 인도, 인도네시아, 일본, 요르단, 쿠웨이트, 말레이시아, 뉴질랜드, 나이지리아, 오만, 파키스탄, 필리핀,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싱가포르, 스리랑카, 대만, 태국, 아랍에미레이트, 베트남 등 20여 개 국가에서 인기 TOP(톱)10에 진입했다.
‘갯마을 차차차’는 ‘로코퀸’ 신민아와 김선호의 만남만으로 시작 전부터 기대를 모았다. 영화 ‘홍반장’을 원작으로 해 익숙함과 함께 새로운 설렘을 전하며 시청자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흔한듯 흔하지 않은 로맨스 드라마의 공식을 보여주는 점도 특이 포인트다. 세 주인공의 삼각관계와 갈등을 오래 끌지 않고 빠르게 관계를 정립한 것. 신민아와 김선호 커플을 응원해주는 서브주인공 이상이의 모습이 그려지며 주인공들의 본격적인 로맨스가 펼쳐지고 있다.
또 바닷마을 공진의 아름다운 풍경과 마을 사람들의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또 다른 재미를 준다. 극중 주 무대가 되는 바다마을 공진은 경북 포항 구룡포읍과 북구 일대를 조합해 만든 가상의 마을이다. 마을의 유일한 라이브 카페 ‘한낮엔 커피, 달밤엔 맥주’, 신민아가 운영하는 윤치과, 김선호가 언덕 위에 올려다 놓은 통통배 등을 실제로 보기 위해 이미 많은 관광객들이 모이고 있다는 후문이다.
주연들뿐 아니라 차청화·공민정·이봉련 등 각자의 사연을 가진 조연들도 존재감을 뽐낸다. 신민아, 김선호에게만 초점이 맞춰진 게 아니라 모든 등장 인물들에게 주어진 서사가 드라마만의 알찬 전개를 만들어가고 있다. 흔한 악역 하나 없는 ‘갯마을 차차차’는 드라마만이 가진 착한 매력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고 있다.
16부작으로 제작된 ‘갯마을 차차차’는 현재 12회까지 방영된 상황이다. 남은 4화 동안 신민아와 김선호의 로맨스가 어떻게 매듭을 지을지, 마을 사람 중 14억 원 상금 복권 당첨자의 정체가 누구인지, 김선호의 5년간 행적 등 ‘공진 미스터리’가 어떻게 밝혀질 지 관심이 쏠린다.
‘갯마을 차차차’의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 조문주 CP는 “작은 바닷가 마을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힐링 로맨스와 사람냄새 물씬 풍기는 한국드라마의 감성에 전 세계 시청자분들도 많이 공감해주시는 것 같아 기쁘다”며 “앞으로 펼쳐질 아름다운 이야기에도 많은 관심과 애정 부탁 드린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