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떨쳐낸 스타트업, 인력난 체감 심화…“작년보다 인재 뽑기 어려워”

입력 2021-10-07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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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얼라이언스ㆍ오픈서베이, ‘스타트업 트렌드 리포트 2021’ 발표

(출처=스타트업 트렌드 리포트 2021 캡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주춤했던 스타트업 생태계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이어진 고질적인 ‘인력난’은 여전히 문제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스얼)와 오픈서베이는 7일 이런 내용을 담은 ‘스타트업 트렌드 리포트 2021’을 발표했다.

스타트업 트렌드 리포트는 2014년부터 스얼과 오픈서베이가 공동 시행해 온 설문조사로, 매년 같은 질문에 대한 답변의 변화를 분석해 업계 트렌드를 파악한다. 올해는 8월 5일부터 19일까지 총 15일간 오픈서베이를 통해 창업자 164명, 대기업 재직자 250명, 스타트업 재직자 250명, 취업준비생 200명을 조사했다.

스타트업 생태계에 대한 평가는 올해 긍정적인 분위기로 전환했다. 올해 스타트업 생태계 분위기에 대한 인식은 79점으로 전년(71점) 대비 대폭 올랐다. 생태계를 긍정적으로 인식한 이유로는 ‘사회적 인식 개선’이 34.7%로 가장 많았으며, 부정적으로 인식한 이유로는 ‘벤처캐피털의 미온적 지원(36.4%)’이 꼽혔다.

스타트업 생태계에 대한 긍정적 인식으로 인해 스타트업 취업 및 이직 선호도가 높아진 점도 눈에 띈다. 대기업 재직자가 스타트업 이직을 고려하는 비율은 19.2%로 전년 대비 1.6%포인트 늘었다. 취업준비생의 스타트업 이직ㆍ취업 고려율 또한 지난해(23.0%) 대비 7.5%포인트 늘어난 30.5%로 집계됐다.

그런데도 스타트업계는 ‘인력난’을 호소하는 모습이다. 창업자 65.2%는 인력 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70.1%가 전년 대비 인력난이 심각해졌다고 응답했다. 스타트업 재직자 역시 54.4%가 인력난을 체감하고 있고, 46.8%가 작년보다 문제가 심각해졌다고 답했다.

채용 영향 요인으로는 금전적 보상이 가장 많이 꼽혔다. 인재 채용의 주요한 요인이 ‘연봉’이란 해석이다. 창업자들은 중요한 채용 영향 요인으로 금전적 보상 (40.9%), 창업자 및 기업 인지도 (26.2%)를 들었고, 스타트업 재직자는 스타트업으로 이직 시 금전적 보상(44.8%), 기업이 추구하는 비전 및 창업자 철학(19.2%), 복지(17.2%) 순으로 신경 쓸 것이라고 응답했다.

직무 분야를 보면 연구ㆍ개발, 정보기술ㆍ전산ㆍIT, 마케팅ㆍ홍보에서 채용에 어려움이 있었다. 개발 분야의 경우 지난해부터 이어진 개발자 모시기 전쟁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실제로 기업 내 채용에서 활용하는 채용요인은 기업이 추구하는 비전 및 창업자 철학(72.6%)과 수평적 조직문화(61.6%)가 가장 많았다.

또한, 스타트업 생태계는 최근 벤처투자액 증가에도 불구하고 ‘투자 유치’를 해결해야 할 숙제로 꼽았다. 창업자들은 스타트업 생태계 발전에 있어 가장 시급하게 개선해야 하는 점으로 ‘기반자금 확보ㆍ투자 활성화(38.4%)’를 뽑았다. 이어 규제 완화(34.8%), 우수인력 확보(33.5%) 순이다.

‘벤처 1세대’ 출신 기업과 가장 선호하는 벤처캐피털(VC), 액셀러레이터가 강세를 보이기도 했다. 스타트업 지원에 가장 적극적인 기업을 묻는 설문에서는 네이버(31.7%)가 6년 연속 1위를 지켰다. 카카오는 15.9%로 2위에 올랐지만, 전년(21.1%)보다 선호도가 5.1%포인트 줄었다.

가장 선호하는 VC를 묻자 알토스벤처스(20.7%)가 지난해에 이어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카카오벤처스(18.9%), 소프트뱅크벤처스(14.6%)가 뒤를 이었다. 또한 가장 선호하는 액셀러레이터로는 프라이머(18.9%)가 1위를, 퓨처플레이(10.4%)와 매쉬업엔젤스(10.4%)가 공동 2위를 각각 차지했다. 벤처 1세대가 후배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스타트업 생태계 선순환 구조가 자리잡은 셈이다.

규제와 관련해서는 네거티브 규제 등 적정한 산업 규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원격의료와 노동법ㆍ근로기준법에서 규제를 해소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최항집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은 “스타트업 인력난과 투자 쏠림 현상 등 해결 과제가 남아있지만 코로나19로 침체했던 스타트업 생태계가 올해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며 “특히 정부, 대기업, 투자자, 스타트업 간 생태계 선순환 구조가 자리 잡고 있고 토스, 당근마켓 등 스타트업 성공사례가 늘어나 사회적 인식이 긍정적으로 변화한다는 것은 고무적인 현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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