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커피 코리아(이하 스타벅스) 일부 파트너(직원)들이 사측에 과도한 업무 개선 등을 요구하며 이틀간 트럭 시위에 나섰다. 노동조합이 없는 스타벅스 직원들이 단체행동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7일 스타벅스 트럭 시위를 총괄한 3인(이하 총대)은 강북, 강남 트럭 두 대에 시위를 의뢰해 서울 마포구 YTN 사옥과 강남역 일대를 시작으로 이틀간 시위를 시작했다. 총대는 일회성 총대로 이날 시위에 모습을 드러내지는 않았다.
트럭 시위는 총 2대 트럭으로 강남, 강북지역 주요 매장을 순회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파트너가 직접 참가하는 게 아닌, 광고대행사 업체가 계약한 이동 동선 대로 시위 메시지를 담은 트럭이 스타벅스 일부 파트너들의 요구사항을 전달한다.
2.5톤가량 트럭 전광판에는 "리유저블컵 이벤트, 대기 음료 650잔에 파트너들은 눈물짓고 고객들은 등을 돌립니다", "스타벅스코리아는 현장 파트너들의 고객 서비스 가치에 맞는 임금을 지불하라", "5평도 안 되는 직원 휴게공간, 스타벅스 파트너들은 매일 대걸레 앞에서 밥을 먹습니다" 등의 문구가 기재됐다.
강북 트럭은 오전 10시 마포구 YTN 본사 앞을 출발해 상암동 일대를 돌며 스타벅스 1호점인 이대R점 앞을 순회한 뒤 오후 6시 스타벅스 본사에 정차한다. 강남 차량은 강남역과 역삼역을 순회한 뒤 스타벅스 1000호점인 청담스타R점 앞에 정차한다.
총대는 전날 스타벅스 트럭 시위를 예고하며 "지난 몇 년 간 부족한 현장인력으로 회사를 운영해오며 파트너들이 소모품 취급당한 직접적 원인을 제공했음을 인정하고, 더 나아가 인력난을 해소할 방안 구체적으로 실행할 것을 요구한다"라면서 시위의 목적을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 앱에서 밝힌 바 있다.
이어 총대는 "리유저블컵 이벤트, 급여인상 요구, 본사의 실태 고발은 본 트럭 시위의 주목적이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스타벅스의 이번 트럭 시위는 앞서 스타벅스가 진행한 리유저블컵 행사가 도화선이 됐다. 스타벅스 파트너 A씨가 블라인드를 통해 방문객이 한꺼번에 몰리며 직원들이 휴식 시간을 갖지 못할 정도로 고강도 업무를 진행했다고 밝히면서 스타벅스 파트너들의 정당한 노동 환경과 처우 개선 등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졌다.
여론이 악화하자 송호섭 스타벅스코리아 대표는 지난 5일 직원들에게 사과 이메일을 보냈다. 송 대표는 "긴 추석 연휴와 가을 프로모션 시즌 동안 예상 외의 많은 고객들이 매장을 방문한 가운데, 지난달 28일 리유저블컵 행사 중 미처 예상하지 못한 준비과정의 소홀함으로 파트너들의 업무에 과중함과 큰 부담을 드린 점 사과드린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다시 한번 놓친 부분은 없는지 자성하고 파트너들의 의견을 경청해 이를 반영하기 위한 프로세스를 점검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