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숨는 경찰, 늑장 검찰…피토하는 심정으로 천막투쟁 돌입"
국민의힘이 8일 오전 9시부터 국회에서 대장동 개발 의혹 특검을 관철하기 위한 '천막 투쟁'에 돌입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국회 본관 계단 앞에서 ‘대장동 게이트 특검 추진 천막투쟁본부’ 출정식을 갖고 50여명의 의원이 릴레이 농성을 시작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농성 현장에서 “국민 한사람 한사람의 이재명 경기지사에 대한 도덕적 기대치는 단 하나도 없다. 여기에 대장동 건을 보며 이 지사의 무능에 대한 기대치도 없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 지사는 본인이 대장동 개발의 설계자를 자처했고 이를 치적이라고 광고했다. 공공이익을 환수했다고 하지만 몇 배가 많은 이익을 성남시장(당시 이재명) 비호 아래 몇천억을 가져간 사건"이라며 "이 지사는 무능이냐, 부패냐에서 큰 딜레마에 빠졌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검찰, 수사본부는 무엇을 하고 있나. 압수수색하면 다 드러날 것을, 그저 며칠만 넘기면 된다는 생각이라면 국민들이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 내 양심 있는 의원들의 동참을 호소했지만 헛된 기대였다. 특히 대권주자 이낙연 후보에게 실망했다. 우리의 간절한 호소를 이간질로 치부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에서 특검을 왜 거부하는 지 우리 국민들은 다 알고 있다"면서 "(앞으로는) 민주당에게 호소하지 않고, 갈수록 우리 투쟁 강도는 강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천막투쟁본부 출범식을 열게 됐다"면서 "5개월 이상 사건 뭉개며 아무런 조사도 진행하지 않는 경찰에 항의하기 위해 경찰청을 방문했지만, 책임자는 온데간데 없이 숨어있고 국민들 앞에 얼굴도 내밀지 못하겠다고 꽁꽁 숨어 숨바꼭질만 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검찰 역시 늑장, 부실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성남시청을 압수수색하지 않는 것은 뻔하다. 이 지사의 온갖 비리가 낱낱이 드러나기 때문이 아니겠는가”라며 “무엇이 두려워 이 지사를 치외법권 지역에 두고 신줏단지처럼 모신다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질타했다.
아울러 “국민의 분노가 들끓는 이 사건을 진상조사하고, 여야의 권력실세들도 철저히 수사해 처벌해야 한다”며 “경기도청과 성남시청은 왜 국정감사에 응하지 않고 자료를 숨기느냐. 민주당은 왜 거부하고 도망가느냐”고 꼬집기도 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21일까지 순번제로 돌아가며 천막 시위를 할 계획이다. 앞서 앞서 국민의힘은 6일 특검 수용을 촉구하는 도보 투쟁과 피켓 시위에 나서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