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은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열풍을 예로 들면서 서비스산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미래먹거리 확보를 위해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서발법) 입법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이 차관은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서비스산업 정책 방향과 관련한 전문가 간담회를 열고 "오징어 게임은 콘텐츠를 넘어 문화 전반, 타 산업까지 폭발적 파급력을 보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번 간담회는 현시점에서 코로나19 충격을 비롯한 메가트렌드 변화가 서비스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고, 코로나 이후 서비스산업의 정책 방향 및 주요과제를 논의하기 위해 개최됐다.
이 차관은 모두발언을 통해 코로나19 적응·극복 과정에서 나타난 사람들의 생활패턴과 대면에서 비대면으로의 소비행태 변화 등을 언급하면서 "소위 '위드 코로나' 시대에는 비대면·맞춤형·초실감 등을 주요 특성으로 하는 새로운 유형의 고부가가치 서비스가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로 제공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부가·신(新) 시장 선점을 위해선 변화의 방향성·속도에 대한 정확한 분석과 한발 앞선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차관의 모두 발언에 이어 한국개발연구원(KDI) 구자현 부장, KT 엔터프라이즈 김준근 전무, 삼정 KPMG 황태영 상무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 서비스산업 전망 및 과제'를 포함한 주제로 발제 후 자유토론이 진행됐다.
구자현 KDI 부장은 "우리나라도 서비스 경제로의 전환이 진행 중이며 코로나 충격 및 신기술 발전은 이를 가속할 것"이라며 "향후에는 플랫폼 통합·구독경제 등 서비스 제공방식 변화에 빠른 적응과 이에 기반을 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창출이 우리 서비스 산업의 경쟁력 강화로 직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준근 KT 엔터프라이즈 전무는 "디지털 전환 기반 혁신은 기존 산업의 생태계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것"이라며 "산업별·기업 규모별 전략적 대응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황태영 삼정 KPMG 상무는 새로운 소비트렌드이면서 고객만족도를 높이는 기업 전략인 '구독경제'를 이야기하면서 유통·소비재, 콘텐츠, 모빌리티 등 주요 분야 사례를 설명했다.
이 차관은 "향후 30년간의 미래먹거리 확보를 위해 서비스 혁신과 서비스 융합경제로의 대전환 전제조건인 서발법 입법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제기된 의견들은 충분한 검토 후 향후 정책에 적극적으로 반영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