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0원 빅피겨 앞둬 네고 및 당국개입 후퇴
오늘밤 미국 고용지표 발표후 방향 잡을 듯
달러강세 지속 내주 1200원 돌파할 수도, 1188~1200 이상 예상
원·달러 환율이 장중 1195원을 터치한 가운데 1년3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아시아장에서 1.6%를 돌파한 가운데 글로벌 달러화 강세 분위기가 지속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유로화 엔화도 동반약세를 기록했다.
주식시장 추정 커스터디 물량(달러화 매수)도 꾸준했다. 밤사이 미국 부채한도 확대 합의에 안정을 찾는 듯 했던 원·달러는 장초반부터 매수물량이 쏟아지며 상승세를 탔다. 1200원 빅피겨를 목전에 두면서 네고(달러매도) 물량과 당국개입도 후퇴하는 양상이었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글로벌 달러화 강세 분위기가 계속되고 있다고 평했다. 오늘밤 예정된 미국 비농업부문 고용지표(넌펌)도 좋을 것으로 예상했다. 설령 나쁘게 나와도 글로벌 달러화 강세 분위기가 계속될 것으로 봤다. 한글날 대체휴일로 연휴가 길어 예상킨 어렵지만 다음주 원·달러는 1188원을 하단으로 하고, 1200원을 넘길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양호한 국내 펀더멘털과 함께 상단에선 당국 개입 경계감도 있을 것으로 봤다.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4.2원(0.35%) 상승한 1194.6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해 7월28일(1196.9원) 이후 최고치다. 장중엔 1195.0원까지 올라 작년 8월4일 장중 기록한 1195.0원 이래 가장 높았다.
1190.0원에 출발한 원·달러는 개장가가 장중 최저가였다. 장중 변동폭은 5.0원이었다.
역외환율은 상승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91.8/1192.2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0.85원 올랐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간밤 미 상원에서 부채한도 확대에 합의했으나 외환시장엔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했다.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아시아장에서 1.6%대에 다다르면서 리스크온이든 리스크오프든 글로벌 달러화가 강세다. 반면, 유로화와 엔화 모두 약세였다”며 “1200원 빅피겨를 앞둔 상황이라 네고 물량을 풀지 않았고, 외환당국도 자제하는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그는 또 “민간고용이나 주간실업 등 자료를 보면 오늘밤 나올 미국 넌펌은 좋을 것으로 본다. 이 경우 11월 FOMC에서 테이퍼링이 결정되면서 달러화 강세를 자극할 것으로 본다. 설령 좋지 않게 나오더라도 달러화 강세 분위기는 유지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국내시장은 연휴가 끼어 예상이 쉽지 않다. 위 아래 가능성이 모두 열려있다고 본다. 펀더멘털상 1200원선이 맞나 싶긴 하나, 현 분위기상 다음주는 1200원을 뚫을수도 있겠다. 하단은 1188원 정도로 본다. 현재로서는 레인지를 와이드하게 볼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또다른 은행권 외환딜러는 “주식쪽인지는 모르겠지만 커스터디 (달러) 매수물량이 꾸준히 유입됐다. ND에서 1197원정도까지 갔었으니 그 정도에선 조정이 있을 것으로 봤으나, 현 분위기로는 추가 상승 여력이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늘밤 미국 고용지표 발표 후엔 방향이 정해지지 않을까 싶다. 달러화 강세가 심화한다면 다음주 12일 금통위 이슈는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본다. 반면, 분위기가 반전된다면 금통위 금리인상 가능성에 초점이 맞춰지며 약간은 원화강세가 나타날 수 있다”며 “연휴가 있어 예상키 어려우나 다음주 원·달러는 1190원에서 1200원을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오후 4시35분 현재 달러·엔은 0.34엔(0.30%) 상승한 111.97엔을, 유로·달러는 0.0008달러(0.07%) 하락한 1.1544달러를, 역외 달러·위안(CNH)은 0.0006위안(0.0%) 오른 6.4522위안을 기록 중이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3.16포인트(0.11%) 하락한 2956.30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509억3700만원어치를 순매도해 5거래일째 매도세를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