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 214건 요청했지만, 단 1건도 안 와"
국민의힘은 13일 '대장동 의혹'과 관련한 국정감사 자료 제출 요구에 비협조적인 경기도청과 성남시청을 항의 방문해 자료 제출을 촉구했다.
국회 정무위·행안위·국토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 13명은 13일 수원 경기도청 상황실에서 현장간담회를 열고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부도덕한 행태를 국감에서 낱낱이 밝히기 위해 대장동 관련 자료를 요청했으나 유의미한 자료를 한 건도 받지 못했다"며 이같이 요구했다.
세 상임위는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과 연관이 있는 소관 상임위다.
국민의힘 측은 이 지사와 면담을 요구했으나, 이 지사는 다른 일정이 있어 오병권 행정1부지사, 최원용 기획조정실장, 홍지선 도시주택실장 등 3명이 간담회에 참석했다.
김도읍(행안위) 의원은 “대장동 사태에 대해 확인할 수 있는 자료를 행안위에서 76건, 정무위에서 56건, 국토위에서 82건을 요청했는데, 단 1건도 오지 않았다”며 “국가 안보 또는 사생활 사안도 아닌데 이렇게 자료를 안 주고 버티면 직무유기”라고 지적했다.
김은혜(국토위) 의원은 “오늘 대접을 받으러 온 게 아니라 국민들이 궁금해하는 것에 대해 진실을 알리기 위해 온 것”이라며 “대장동 개발이 단군 이래 최대 치적이라면서 자료 제출도 안 하고 왜 치적을 가리고 있느냐. 숨길 게 많나”라고 비판했다.
박수영(정무위) 의원은 “자료 제출을 거부하면 지사 뿐 아니라 부지사, 실장 등도 다 고발 대상”이라며 “공직 생활하신 분들은 국민을 지키는 것이 의무이지 지사에게 충성하는 게 임무는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국민의힘 측은 간담회 이후 오 행정1부지사에게 ‘2021년 대장동 관련 국정감사 미제출 자료 목록’을 전달했다.
구체적으로 △대장동·제1공단 결합도시개발 사업 △결재자료 문서 사본 △성남도시개발공사와 송수신 문서 사본 △유동규 전 기획본부장 경기관광공사 사장임용 절차 및 경위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성남시청도 항의 방문했다.
김도읍 의원은 성남시청 앞에서 신경천 성남시 행정기획조정실장을 만나 “성남시에 대장동 사태 관련 자료를 요구했지만, 언론에 이미 공개된 내용 외에 유의미한 자료는 전혀 전달받지 못했다”며 “대한민국 최악의 투기 사건이 벌어졌는데 성남시는 시민들을 기다리게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은혜 의원은 “성남시는 더 이상 국민의 눈을 속이려 하면 안 된다”며 “자료 제출 요청에 적극 협조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김은혜 의원은 이날 대장동 주민·성남시의원 등과 함께 성남시청을 방문, ‘2012년 성남시 사무전결 처리규칙 개정’ 등 대장동 부패의 실체를 밝힐 정보공개 청구서를 제출했다.
또 김 의원은 성남시청 앞에서 ‘대장동 게이트 규탄 집회’를 연 성남시민연대, 행동하는자유시민 등 시민단체 관계자들을 만나 의견을 나눴으며, '대장동 게이트 특검 수사 촉구' 피켓을 들고 성남시청에서 야탑역까지 도보 시위를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