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고현정의 복귀작으로 화제를 모은 JTBC 새 수목드라마 ‘너를 닮은 사람’이 3.6%(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의 시청률로 출발했다.
13일 첫 방송된 ‘너를 닮은 사람’은 어두운 저수지의 풀숲에서 뭔가를 옮기고 있는 정희주(고현정)의 모습으로 시작됐다. 희주의 가족이 그려진 캔버스 위에 선명하게 피가 튀는 장면과 함께, 희주가 다급히 바닥에 튄 핏물을 닦아내는 모습이 이어졌다.
홀로 저수지로 향해, 배 위에서 무언가를 던져 가라앉힌 희주는 “나의 지옥은 사랑하는 이가 나 대신 죽어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 그러니 아직 지옥은 아니다”라고 독백해, 이처럼 충격적인 사건의 내막을 궁금하게 했다.
시간을 조금 거슬러 올라간 시점, ‘행복을 그리는 화가’ 겸 에세이 작가인 희주는 딸 안리사(김수안 분)로부터 전화를 받고 깜짝 놀란다. 리사가 다니는 중학교의 기간제 미술교사가 수업 중에 리사를 무자비하게 폭행했다는 이야기에 희주는 경악했지만, 사과하겠다고 나온 교사 구해원(신현빈)은 희주를 만나서도 불쾌한 태도로 일관했다. 결국 희주는 분을 이기지 못하고 해원의 뺨을 때려 쓰러뜨리고 말았다.
그러나 해원을 본 희주는 그녀가 과거에 알던 지인 ‘한나’를 생각해 냈다. ‘구해원’이라는 낯선 이름과 생소한 출신 학교 때문에 확신을 하지 못했지만, 해원은 바로 희주의 기억 속 ‘한나’였다. 해원은 희주의 집까지 찾아와 땅바닥에 무릎을 꿇고 사과하며 “경황이 없어 언니인 줄 몰랐다”고 호소했다.
또 ‘한나’는 독일 유학을 가면 쓰려던 이름이고 자신의 본명은 구해원이며, 과거 다니던 학교를 졸업하지 못해 출신 학교가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이에 희주는 청춘 시절의 해원에게 처음으로 미술의 기본기를 배우던 과거의 한때를 떠올렸다.
하지만 미안하다고 거듭 말하던 해원은 “사는 게 바쁘다 보니 이젠 그림에 관심도 없어요. 관심이 있었다면 언니를 좀 더 일찍 만났을 텐데”라고 의미심장한 말을 던졌다. 그러면서 “예전에 우리가 알았던 사이인 건, 이번 일하곤 별개야”라며 냉랭한 희주에게 “맞아요. 그 일하곤 별개죠”라고 뼈 있는 대꾸를 하기도 했다. 집 밖으로 나간 해원의 알 수 없는 미소를 포착한 희주는 해원이 단순히 사과하러 온 게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섬뜩함에 떨었고, 해원은 희주의 집을 바라보며 “찾았다”라고 말해 두 여자의 악연이 다시 시작됐음을 알렸다.
‘너를 닮은 사람’ 2회는 14일 목요일 밤 10시 30분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