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그룹 내 시스템ㆍ응용 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업체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사내 절반이 넘는 직원을 대상으로 스톡옵션을 부여하며 인재 유출을 방어하고 나섰다. 향후 상장 가능성도 점쳐지는 상황에서 회사 가치가 1조 원이 넘는 것으로 평가받아 향후 이들의 차익 실현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10월 초 164억9000만 원 규모의 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스톡옵션 부여에 따른 결정으로 회사는 직원 456명에게 행사가 9만7000원에 17만 주의 신주를 배정했다.
회사의 스톡옵션 부여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2월에도 직원 181명을 대상으로 행사가 7만3165원에 15만4700주의 스톡옵션을 부여했다. 10월 스톡옵션 부여 인원과 합산하면 637명으로 900여 명으로 알려진 회사 전체 임직원 수의 절반을 가볍게 웃돈다.
공시로 확인되는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스톡옵션 부여는 총 세 차례다. 작년 7월에는 강성 전 감사를 비롯해 직원 48명에게 행사가 1만4800원에 25만1100주의 스톡옵션을 부여했다. 최근 이뤄진 스톡옵션 행사가와 차이가 큰 것은 일반 직원 중 핵심 인력인 데다 회사의 기업가치를 크게 인정받기 이전 이뤄진 결정이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회사는 올해 초 산업은행을 대상으로 1000억 원의 유상증자를 시행한 바 있다. 당시 신주 발행가액이 주당 7만3165원으로 한 달 뒤 진행한 스톡옵션 행사가와 동일하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산업은행의 투자를 유치하면서 1조 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신주 발행가와 발행주식 수를 곱한 것으로 총 1조1317억 원에 달한다.
이에 따라 최초 1만4800원에 스톡옵션을 부여받은 49명의 임직원은 부여가 대비 400%에 가까운 평가 차익이 예상된다. 올해 들어 스톡옵션을 부여받은 직원도 향후 회사의 상장 가능성이 거론되는 만큼 기업공개(IPO) 등을 통해 수익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거로 보인다.
한편 지난 9월 업무용 카카오톡인 ‘카카오워크’ 출시 1주년을 맞은 회사는 다양한 외부 파트너와 적극 협업하며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카카오워크 누적 가입자는 45만 명을 돌파했다. 동원그룹, GC녹십자, 위메이드, 경동물류 등 약 16만여 기업을 비롯해 벤처기업ㆍ자영업자ㆍ학교 등 다양한 기업과 단체, 조직이 카카오워크를 활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