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크래프톤, SKIET(SK아이이테크놀로지) 등 IPO(기업공개) 대어들의 의무보호예수 해제 물량이 내달부터 쏟아진다. 보유 중인 대주주 성향에 따라 해제 당일부터 오버행(대규모 매각 대기 물량) 부담이 커질 수 있어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1월 6일 기관투자자가 보유한 카카오뱅크 주식 1523만9184주에 대한 의무보호예수가 해제된다. 텐센트 자회사(Skyblue Luxury Investment)와 넷마블이 보유한 물량이다. 두 기관은 상장일로부터 3개월간 자발적으로 매각 제한을 확약한 바 있다. 카카오뱅크 15일 종가는 6만100원으로, 공모가(3만9000원) 대비 54% 올라 차익 시현 가능성이 크다.
10일에는 크래프톤 기관투자자가 설정한 자발적 의무보호예수 물량 269만5078주의 매각금지가 해제된다. 의무보호예수 제도는 소액투자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기관투자자 등 대주주가 보유한 주식을 일정 기간 매도할 수 없게 제재하는 장치다.
11일에는 SK아이이테크놀로지 최대주주인 SK이노베이션이 보유한 4363만3432주에 대해서도 의무보호예수가 해제된다. 전체 상장주식수(7129만7592주) 대비 60%를 넘는 수준이다. 통상 최대주주 보유 지분은 경영권 보호 목적으로, 시장에 쏟아질 가능성은 작다.
공모주 의무보호예수 해제는 대주주 보유 목적에 따라 갈릴 전망이다. 지난달 국내외 기관투자자가 보유한 카카오뱅크 지분 중 1개월 의무보유 확약 해제 물량 314만1600주가 쏟아지면서 주가가 급락하기도 했다. 크래프톤, SK바이오사이언스 등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상장 당시 공모가와 비교해 주가가 크게 올랐다면, 차익 시현성 매물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 하반기 증시 불확실성이 커지는 점도 매도세를 부추길 수 있다.
이밖에 내달 화승코퍼레이션, 한국특강, SK렌터카, 신한지주, ESR켄달스퀘어리츠, 한국내화 등 일부 주식에 대해 의무보호예수 해제가 예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