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올해 전국기능경기대회에 출전한 우수 기능인력을 채용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기능 중시 경영' 기조가 반영된 선택이다.
18일 삼성그룹은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중공업, 삼성바이오로직스, 에스원, 삼성웰스토리 등 삼성 계열사에서 전국기능경기대회 출전 인력들을 채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올해 전국기능경기대회는 이달 4부터 11일까지 대전에서 열렸다. 모바일로보틱스·메카트로닉스·기계설계 캐드(CAD) 등 53개 직종에 1800여명의 선수들이 출전해 기량을 겨뤘음
채용 분야는 △기계ㆍ설비 △전기ㆍ전자 △소프트웨어ㆍ네트워크 △CAD 등이다. 특히 올해는 삼성전자와 삼성SDI가 반도체 및 배터리 설비인력을 중심으로 채용 규모를 확대할 예정이다. 11~12월 채용전형을 거쳐 최종 선발된 인력들은 내년 1월에 입사하게 된다.
이번에 채용된 직원 중 전국기능경기대회 1~2위 입상자는 입사 후 별도 교육을 통해 내년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국제기능올림픽 출전 후보군으로 양성될 예정이다.
삼성 직원들이 그동안 국가대표로 국제기능올림픽에 출전해 획득한 메달은 금메달 28개, 은메달 16개, 동메달 8개에 달한다.
삼성은 국내 기능인 저변 확대와 우수인력 양성을 위해 2007년부터 전국기능경기대회에 출전한 기능인력들을 매년 평균 100여 명씩 지속적으로 채용해 왔다.
이 같은 삼성의 '기능 중시 경영'의 중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있다. 이재용 부회장은 평소 "제조업의 힘은 현장이며, 현장의 경쟁력은 기능 인력"이라는 소신으로 기능 중시 경영을 주도해 왔다.
삼성은 2007년부터 전국기능경기대회 및 국제기능올림픽, 국제기능올림픽 한국 국가대표팀도 후원해 왔다.
2009년엔 이 부회장이 직접 캐나다까지 날아가 국제 기능 올림픽 선수단을 격려하는 일도 있었다. 당시 이 부회장은 "기능인력 후원은 회사가 잘되는 것뿐 아니라 국민이 모두 잘살 수 있도록 질 좋은 일자리를 만들고, 젊은 세대를 체계적으로 육성해 사회에 나올 기회를 만들어 주는 것"이라며 '기능인 양성'의 사회, 경제적 효과를 주변에 적극적으로 알리기도 했다.
삼성은 매년 전국기능경기대회에 2억5000만 원을 후원 중이다. 격년마다 열리는 국제기능올림픽에선 출전 국가대표 선수들의 해외전지훈련비, 훈련재료비 등으로 7억 원 이상을 매번 지원했다. 현재까지 누적 후원금은 100억 원에 달한다.
삼성은 국가대표팀 훈련 지원을 통해 국제기능올림픽 대회에서 우수한 성과를 거두는데 기여한 공로로 2009년 국무총리 단체표창, 2018년 대통령 단체표장을 받은 바 있다. 현재 사내 우수 기능인력을 발굴ㆍ육성하기 위해 전 세계 직원들이 참여하는 기능 경연 대회인 '삼성국제기능경기대회'도 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