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기차 관련 공격적 행보 보이고 있어
애플의 최대 아이폰 위탁생산업체인 대만 폭스콘이 자체 제작한 첫 전기차 콘셉트카를 공개하며 전기차 업체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18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폭스콘은 이날 타이베이에서 열린 테크놀러지데이에서 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기버스 등의 모델을 선보였다. 이날 선보인 전기차는 폭스콘이 대만 자동차 업체인 위룽자동차(Yulon Motor)와 만든 합작사 폭스트론(Foxtron)에서 제작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폭스콘은 이번에 공개한 전기차를 자체 브랜드를 통해 판매하지 않고 여러 다른 자동차업체를 위해 생산해 판매할 계획이다. 이미 위룽자동차를 첫 번째 고객으로 확보했다. 회사 측은 위룽자동차를 통해 판매될 전기차 세단의 가격이 3만5700달러(약 4240만 원) 선 아래로 책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류양웨이 폭스콘 회장은 “훙하이는 준비가 됐고, 더는 업계의 신생업체가 아니다”면서 “우리는 전기차 공급망을 점진적으로 구축했으며 전기차도 선보였다”고 선언했다.
폭스콘의 모회사인 홍하이정밀공업은 위탁생산업체를 넘어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핵심 플레이어로 발돋움하겠다는 목표에 따라 올해 6월 태국 국영기업 PTT와 전기차 생산에 필요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개발을 위해 합작사를 설립하기로 했다. 이보다 앞서서는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피스커와 2023년부터 미국에서 전기자동차를 생산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달에는 미국 스타트업인 로드타운모터스로부터 전기차 생산 공장을 2억8000만 달러에 사들이기로 했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는 폭스콘이 마진이 적은 전자제품 조립 사업을 넘어 전기차를 신성장 동력으로 확보에 나선 것으로 특히 이번 전기차 콘셉트카가 애플카 프로젝트의 협력사로서의 가능성에 힘을 실을 것으로 평가했다. 애플은 이미 폭스콘의 연간 매출의 50%를 차지할 정도로 주요 핵심 고객사다. 애플카 프로젝트는 지난 2014년 시작됐으나 최근 해당 프로젝트를 담당했던 인물이 포드자동차로 이직하는 등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