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 역점 사업 중 하나인 온라인 교육플랫폼 '서울런'이 5700여 명의 가입자를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입자 수는 점차 늘어나는 추세지만 실시간 접속자나 1인당 시청시간 등 교육 정보를 산출하지 않는다는 한계도 있다. 서울시는 필요한 서비스가 있다면 추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19일 이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런 가입자 수는 8월 27일부터 이달 6일까지 총 5735명으로 집계됐다. 앞서 8월 27일부터 지난달 13일까지 4725명이 가입한 이후 약 한 달 새 1000명 정도가 추가로 가입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서울시는 서울런 이용대상자를 △수급자 3만9122명 △차상위계층 4만5520명 △학교 밖 청소년 1만1886명 △다문화가정 1만8301명 등 총 11만4829명으로 선정했다. 이 가운데 실제 이용대상자 목표치를 1만~1만2000여 명으로 설정하고 서비스를 공급하고 있다. 강남구가 제공하는 '강남 인터넷 강의(인강)' 이용률이 전체 학생 대비 4%라는 점을 근거로 삼았다. 서울런이 본격 출범한 지 약 두 달 만에 목표치에 약 50% 도달한 셈이다.
서울런은 오 시장 주요 역점 사업이다. 교육 사다리를 복원한다는 취지로 시작했다. 교과 강의와 비교과 강의, 멘토링 등 서비스를 제공한다. 올해는 저소득층 초ㆍ중ㆍ고교생과 학교 밖과 다문화가정 청소년이 서비스 대상이다. 서울런 회원 가입을 하면 메가스터디 등 청소년 선호도가 높은 인터넷 강의(인강)를 무료로 무제한 시청할 수 있다.
서울런 이용 청소년 학습을 지원하는 대학(원)생 멘토링은 목표대로 500명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멘토링은 서울런 홈페이지에서 신청할 수 있으며 8주 동안 주 2회씩(1회당 30분) 1대 1 상담이 이뤄진다.
서울런을 이용한 청소년들은 대체로 유명 인강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부여했다. 대안학교에 다니는 이모(18) 군은 "돈을 내야 하는 강의를 무료로 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좋다"며 "평소 관심 있는 학원뿐 아니라 검정고시에 필요한 강의도 준비돼 있어서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서비스 개시 두 달 만에 5700여 명이 가입하는 등 순항을 이어가고 있지만 보완해야 할 점도 있다. 실시간 접속자 수나 참여자 1인당 시청시간 등 교육 정보 수집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내실 있는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관련 정보를 산출해 보완해야 할 점이 무엇인지 파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서울시의회 관계자는 "서울런 가입 대상자가 만 6~24세인데 나이별 통계나 초ㆍ중ㆍ고 학교급별 수강 현황 등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런이 학생을 인강 홈페이지로 연결해주는 역할을 하더라도 실제 시청시간이나 교육콘텐츠별 참여자수, 시청시간 등 정보를 수집해야 정확한 실태를 파악할 수 있다"며 "사업의 성패를 판단하기는 이르다"고 언급했다. 대개 온라인 플랫폼의 전체 가입자가 실제 서비스 이용자 수치가 차이가 나는 만큼 관련 정보 추적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가입절차를 더욱 간소화하는 방안도 필요하다. 사업 초기부터 학교 밖, 다문화가정 청소년은 이를 증명하기 까다롭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모 군은 "대안학교를 안 다니는 청소년은 등본이나 청소년인증서를 떼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고 언급했다.
서울시는 향후 서울런 서비스를 확대ㆍ보완할 예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에듀테크(교육과 정보통신기술을 결합한 산업) 기능을 고민하고 있다"며 "현장도 나가고 관련 자문 얘기도 들어 필요한 서비스가 있으면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입시는 물론 메타버스를 활용해 재밌게 접근할 수 있도록 특강도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