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까지 인텔 칩으로부터 독립 계획
애플이 18일(현지시간) 자체 설계한 컴퓨터 칩 이른바 애플 실리콘을 탑재해 성능을 대폭 강화한 고성능 노트북 '맥북 프로' 신제품을 내놨다. 이날 맥북 신제품 출시를 계기로 애플은 인텔 반도체로부터 홀로서기에 한 걸음 더 나아가게 됐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애플은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의 본사 애플파크에서 온라인으로 스페셜 이벤트를 열고 16인치형과 14인치형 등 2가지 신형 맥북 프로를 공개했다. 맥북프로의 비밀병기는 독자 설계한 신형 5㎚ 기반의 칩셋 'M1 프로'와 'M1 맥스'였다. 앞서 애플은 2022년까지 인텔 칩으로부터 독립을 선언한 바 있다.
애플은 지난해부터 인텔의 칩 대신 자체 설계한 ARM 기반의 'M1' 칩셋을 맥 노트북과 아이맥, 맥미니, 아이패드 프로 등에 탑재하기 시작했다. 이날 공개한 'M1 프로'와 'M1 맥스'는 M1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M1프로의 경우 최대 10코어 중앙처리장치(CPU)를 갖춰 M1에 비해 최대 70% 빠른 성능을 낸다. 그래픽처리장치(GPU)의 경우 16코어를 장착한 M1 프로는 M1보다 최대 2배, 32코어를 장착한 M1 맥스는 최대 4배 빨라졌다. 또한, 인텔 칩을 탑재한 기존 모델보다 13배 빨라졌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M1 프로엔 또 동영상을 압축·재생하는 고성능 미디어 엔진이 장착돼 성능 일부만 써도 최고품질 동영상 코덱인 '프로레스(ProRes)' 4K 및 8K 동영상을 한꺼번에 여러 개 재생할 수 있다.
M1 프로보다 더 고성능 칩인 M1 맥스는 570억 개의 트랜지스터를 사용해 만든 가장 넓은 아키텍처의 칩이다. 최대 10코어 CPU에 최대 32코어 GPU를 갖춰 M1보다 4배 빠른 GPU 성능을 낸다.
새 맥북프로는 애플 실리콘에 기반을 둔 강력한 전력당 성능은 물론이고, 전문가들을 위한 다양한 편의 기능을 대폭 강화한 게 특징이다. 특히 디자인을 이유로 없앴던 각종 포트를 부활시키고 반응이 신통치 않던 '터치바'를 제거했다.
고성능 칩 탑재로 배터리 성능도 크게 개선됐다. 14형 맥북프로 배터리 수명은 동영상 재생 기준 최대 17시간, 16형은 최대 21시간에 달한다. 이는 맥 노트북 사상 가장 긴 배터리 사용 시간이라고 애플 측은 설명했다. 또한 노트북 배터리를 50%까지 급속 충전할 수 있는 기능도 지원한다.
맥북은 애플의 스테디셀러 중 하나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3분기 글로벌 PC 시장에서 맥북은 약 9%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