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아닌 '수소논쟁'…홍준표 "미세 각론으로 골탕" vs 원희룡 "탈원전과는 달라야"

입력 2021-10-19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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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토론서 수소경제 공약 두고 설전
洪 “수소는 H₂O”, 元 “그건 물”
홍준표 “대통령은 분야별 통치철학 확고하면 돼”
원희룡 "기초공부도 안되면 거짓공약"

▲국민의힘 홍준표(왼쪽부터), 원희룡, 유승민, 윤석열 대선 경선 후보들이 18일 오후 부산MBC에서 제4차 TV 토론회를 하기 앞서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국민의힘 대선후보들 사이에서 때아닌 수소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TV토론에서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홍준표 의원의 '수소경제' 정책을 묻는 과정에서 수소 개념에 대한 신경전이 벌어졌다.

원 전 지사는 18일 오후 부산MBC에서 진행된 '부·울·경 합동토론회'에서 홍 의원의 부·울·경 수소경제 공약에 대해 "홍 후보께서 5년 내 해결할 수 있는 공약으로 수소경제를 말했는데 무엇으로 만드냐, 또 수소는 무엇으로 만들것이냐"라고 물었다. 그러자 홍 의원은 "수소 경제 시스템만 만들겠다는 것. 수소는 H2O인가"라고 애매하게 답을 했다. 그러자 원 전 지사는 "H2O는 물이다. 물로 만드실거냐"라고 압박하기도 했다.

이에 홍 의원은 이날 토론회에서 가장 잘 한 후보로 원 전 지사를 꼽으며 마무리 발언을 통해 "다음 토론회 때는 수소를 어떻게 만드는지부터 알고 나오겠다"고 했다.

토론 후에는 페이스북을 통해 "수소를 어떻게 만드는지 사실 몰랐다. 하지만 대통령이 탄소중립 시대에 수소경제 구축을 결심하고 내각에 지시하면 되지, 수소 만드는 과정 등 세세한 부분까지도 알아야 되는지 의문"이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이어 “대통령은 각 분야 통치 철학만 확고하면 되지 않나. 미세한 각론까지 다 알아야 한다면 그런 대통령은 지구상에 아마 없을 것”이라며 "토론할 때마다 꼭 미세한 각론으로 골탕을 먹이는 원희룡 후보를 다음 토론 때부터는 조심해야겠다”고도 했다.

그러자 원 전 지사는 19일 페이스북을 통해 "홍 후보님의 수소경제정책은 중요하게 검토해야 하기에 수소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왜 필요한지 등에 대해 토론하고자 했다"면서 "(하지만) 내각에 물어서 하면 된다는 말씀을 듣고 참으로 곤혹스러웠다"고 밝혔다.

이어 "본인 공약에 대한 기초공부도 안되면 국민께 ‘거짓 공약’을 하는 것일 수도 있다"면서 "영화 한편 보고 탈원전을 내각에 지시하는 분과는 달라야 하지 않겠냐"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다음 토론에서는 대통령으로서 반드시 알아야 할 내용에 대해 준비된 대화가 되기를 기대한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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