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에 꽂힌 페북, 사명마저 바꾸나

입력 2021-10-20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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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례 콘퍼런스 ‘페이스북 커넥트’서 새 사명 발표 전망
“가상현실 플랫폼 ‘호라이즌’과 관련”
소셜미디어 넘어 메타버스 기업으로 도약 의지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페이스북 로고. AP연합뉴스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이 다음 주 사명을 변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차세대 먹거리로 ‘메타버스’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점이 사명에 반영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19일(현지시간) IT 매체 더버지는 소식통을 인용해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오는 28일 개최되는 연례 콘퍼런스 ‘페이스북 커넥트’에서 새 사명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상황에 따라서는 그 이전에 공개될 가능성도 있다. 새 사명이 철저히 비밀에 부쳐진 가운데 소식통은 페이스북의 가상현실(VR) 플랫폼인 ‘호라이즌(HORIZON)’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추정했다.

페이스북의 사명 변경은 최근 메타버스 사업 강화와 맞물려 있다는 평가다. 메타버스는 3차원 가상융합 세계로 가상의 아바타가 활동하는 공간이다. 용어 자체는 닐 스티븐슨의 1992년 소설 ‘스노 크래시(Snow Crash)’에서 유래됐다. 페이스북이 새 사명을 통해 소셜미디어 기업을 넘어서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려 한다는 것이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7월 “많은 사람이 메타버스를 단순히 게임의 한 부분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것을 뛰어넘을 것”이라면서 “소셜미디어에서 메타버스 기업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사명이 바뀌면 페이스북 자체가 인스타그램, 왓츠앱 등과 같이 모회사 산하의 한 사업부로 편성될 공산이 크다고 더비지는 전망했다.

새 사명이 최근 페이스북에 닥친 잇단 악재로부터 미래 사업으로 초점을 옮기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페이스북은 내부 고발사건과 독점 관련 소송으로 곤욕을 겪고 있다.

2019년부터 올해 5월까지 페이스북에서 제품 매니저로 일했던 내부고발자 프랜시스 호건은 “페이스북이 공공의 안전보다 이윤 추구를 우선했다”며 “청소년에게 미치는 유해성을 감추고 허위정보 유포를 통제하지 않았다”고 폭로했다.

미국 의회에서는 페이스북을 비롯한 IT 대기업의 불공정 관행에 대한 법적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편 페이스북은 이미 차세대 메타버스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발빠른 행보에 나선 상태다. 현재 증강현실(AR) 제품 생산 인력만 1만 명이 넘는다. 최근 안경업체 룩소티카와 손잡고 AR 스마트안경을 내놓기도 했다. 올해 중순에는 사내 메타버스 전담팀을 새로 꾸렸고, 최근 VR·AR 책임자 앤드루 보즈워스가 최고기술책임자(CTO) 자리에 올랐다. 전날 메타버스 전략을 강화하기 위해 유럽에서 1만 명을 추가 고용할 것이라는 대규모 채용계획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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