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은 또 망언, 홍준표는 리스크 걱정…기회는 유승민·원희룡에게?

입력 2021-10-20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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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경선 막판 레이스

尹, '전두환 옹호' 발언으로 뭇매에도 사과 없어
洪, 대선 경선 낙선 경험 등 우려 여전
유승민·원희룡, 尹·洪 꺾고 분위기 반전 노려
전문가들 "다크호스 가능…시간이 없어 문제"

▲국민의힘 홍준표(왼쪽부터), 원희룡, 유승민, 윤석열 대선 경선 후보들이 18일 오후 부산MBC에서 제4차 TV 토론회를 하기 앞서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굳건하던 국민의힘 대선 경선의 ‘윤석열·홍준표 양강구도’가 깨질 위기에 놓였다. ‘1일 1실언’으로 논란이 됐던 윤석열 후보가 재차 말실수를 하면서다. 여기에 윤 후보를 쫓는 홍준표 후보도 잠재적 리스크가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유승민·원희룡 후보에게 기회가 생겼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전문가들은 가능성이 없진 않지만, 선두 주자들이 무너지기엔 시간이 너무 짧다고 전망했다.

윤 후보는 20일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선대위 위촉 후 기자들과 만나 전날 전두환 씨를 옹호한 발언과 관련해 “위임의 정치를 하는 것이 국민을 편히 모시는 방법이라고 한 것”이라며 “민생을 챙기려면 국가 지도자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아야 한다”고 해명했다.

당내에선 윤 후보의 이런 태도에 걱정의 목소리가 나왔다. 이준석 대표는 “정치적인 활동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정치적 언어로 미숙했다는 것은 충분히 지적할 수 있는 부분”이라며 “지금 일이 좀 발전해 나가지 않도록 조속하게 조치를 했으면 좋겠다”고 경고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도 이투데이에 “윤 후보의 ‘전두환 옹호’ 발언은 자신이 대통령이 됐을 때 사람을 잘 써서 나라를 좋게 만들 수 있다는 걸 강조하려는 의도였겠지만, 실패한 것 같다”며 “당의 입장과 전혀 다른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비판했다.

윤 후보가 망언으로 흔들리자 홍 후보와의 양강구도도 깨질 수 있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다만 홍 후보 역시 과거 막말 논란, 대선 낙선 경험 등 리스크가 있어 여권 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꺾기엔 부족하다는 우려가 나왔다.

두 후보를 쫓는 유 후보와 원 후보도 가능성이 조금씩 나오고 있다. 두 후보는 윤 후보의 발언을 두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며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유 후보는 페이스북에 “이런 사람을 대선 후보로 뽑는다면 보수 정치도 끝장”이라며 “국민에게 사과하고 사퇴하는 게 나라를 위해서도 본인을 위해서도 불행을 막는 유일한 길”이라고 비판했다. 원 후보도 대구·경북 기자간담회에서 “아무리 좋게 받아들여도 큰 실언이고 솔직히 본인의 역사의식과 인식의 천박함을 나타내는 망언”이라고 비꼬았다.

전문가들은 윤 후보의 실언에도 양강 구도가 쉽게 깨지기는 어려울 거로 전망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3주 정도 계속 여론을 타야 당내 정서가 바뀔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본다”고 얘기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야권에선 1등이고 본선에서 이길 사람한테 힘을 실어주는 분위기”라며 “실수들이 크게 영향을 안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 후보와 원 후보에 관해선 어렵지만 기회가 있다고 전망했다. 이 교수는 “오히려 원 후보가 치고 올라가는 형국”이라고 평가했다. 박 평론가는 “유 후보까진 다크호스로 봐야 한다”며 “원 후보는 근본적인 한계가 있어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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