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제약, 조현병 치료제 '자이프렉사' 국내 권리 인수

입력 2021-10-21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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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까지 CNS 부문 연 매출 500억 원 올릴 것"

(제공=보령제약)

보령제약이 조현병 치료제 ‘자이프렉사’의 국내 권리를 인수한다.

보령제약은 미국 글로벌 제약사인 릴리와 조현병 치료제 ‘자이프렉사(성분명 올란자핀)‘에 대한 자산 양수ㆍ양도 계약을 맺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계약을 통해 보령제약은 릴리로부터 자이프렉사에 대한 국내 판권 및 허가권 등 일체의 권리를 인수하게 된다.

릴리의 오리지널 제품인 ‘자이프렉사’는 1996년 출시된 이래 세계에서 가장 많이 처방된 조현병 치료제로, 조현병(정신분열병)과 양극성장애에 쓰이는 약물이다. 뇌 속의 정신 및 감정을 조절하는 화학물질인 ‘도파민’의 불균형을 조절해주는 역할을 한다.

의약품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IQVIA) 자료에 따르면 자이프렉사는 지난해 국내 ‘올란자핀’ 시장에서 약 140억 원의 매출액을 기록해 50%의 점유율로 처방액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번 계약은 지난 7월 보령제약이 985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하면서 밝힌 LBA(Legacy Brands Acquisition) 전략의 일환이다. LBA는 특허가 만료된 후에도 시장 지배력을 유지하는 오리지널 제품을 인수하는 것으로, 판매권뿐 아니라 생산권, 허가권 등 제품 관련 모든 권한을 갖게 된다. 판매권만 인수하는 계약보다 초기 비용이 크지만 오리지널 제품의 높은 브랜드 로열티(충성도)를 가져갈 수 있어 중장기적으로 보면 이득이라는 평가다.

보령제약은 지난해 5월 릴리로부터 항암제 ‘젬자(성분명 젬시타빈염산염)’의 국내 권리를 인수한 데 이어 이번 자이프렉사 인수로 두 번째 LBA를 실현했다. 이를 바탕으로 정신질환 의약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중추신경계(CNS, Central Nervous System)치료제 사업을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보령제약은 부스파(정신억제제), 푸로작(중추흥분제), 스트라테라(행동장애) 등의 제품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CNS 사업 역량을 강화해 왔다. 2025년까지 CNS 부문 연 매출 500억 원을 올리는 것이 목표다.

장두현 보령제약 대표이사는 “자이프렉사 인수로 CNS 치료제 사업의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라며 “앞으로도 보령제약의 성장에 기여할 수 있는 제품을 지속해서 인수하기 위해 국내외에서 임상적 가치를 인정받으며 치료제 시장을 리딩하는 다수의 제품을 검토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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